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

이경상 주교가 2025년 4월 6일 등촌1동성당에서 제17 강서지구 젊은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대교구 19개 지구 전체를 돌며 청소년·청년 신자 6000여 명을 만나 친교를 다진 대장정의 시간이 마무리됐다.
본당 중심 홈스테이·봉사자 교육 중요
등록·비자·숙박 등 대회 준비에 총력
“서울, 세계 청년들 희망의 전환점 되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가 본대회 개막 1년을 앞두고 환대와 사랑으로 세계 청년들을 맞이하자고 당부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준비하는 남은 1년, 우리끼리 서로 사랑하며 지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젊은이들을 잘 환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를 통해 인간 본성에 담긴 아름다움을 기쁘게 체험하면 좋겠습니다.”
2027 서울 WYD 본대회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지금, 서울 WYD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는 ‘환대’를 위한 준비에 더욱 나설 때라고 당부했다. 이 주교는 “배척할 때보다 환대할 때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면 우리 본성에 ‘환대의 정신’이 심어진 것 같다”며 “대회 참가 등록·비자·숙박·의료 등 대회 때까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잘 해결돼 세계 젊은이들이 환대받으며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하겠다. 그것이 조직위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온 국민이인종·문화·언어가 다양한 젊은이들을 만나게 될 텐데, 두려움 없이 친절하게 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외국 청년들에게도 필요한 한국의 예법을 알려주는 등 여러 면에서 가교 구실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상 주교가 2024년 10월 6일 서울 흑석동성당에서 열린 2024 청년·청소년 공동체 미사에서 성체를 분배하고 있다.
환대는 본당에서 시작된다
이 주교는 “본당은 환대의 가장 기본 단위이자 한국 교회의 얼굴”이라며 “홈스테이 접수와 봉사자 교육 등이 본당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본당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자들에게 “모두의 축제를 준비하고 한국 교회의 따뜻함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조직위가 앞서 16차례 열린 WYD를 통해 노하우를 축적한 교황청의 지침에 따라 서울 WYD를 촘촘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도로 시작한 WYD 준비
2024년 총괄 코디네이터로 임명됐을 때 가장 큰 버팀목은 ‘기도’였다. 이 주교는 “조직위원회 위원장이신 정순택 대주교님께서 대회 준비를 기도로 시작하자고 하시면서 WYD 성공 기원 묵주기도 10억 단 봉헌 운동에 초대하셨다”며 “나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놓였고 위로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대회의 체험담과 평가를 살펴보고 기도하면서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데 중점을 뒀다”며 “영적 준비를 잘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해 10월부터 6개월 동안 교구 19개 지구를 돌며 청소년·청년 6000여 명을 만난 경험도 힘이 됐다. 이 주교는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많지 않은데도 준비 여정에 봉사자로 동참하겠다고 나선 한 줌의 젊은이들이 있었다”며 “초대 교회의 순교자 공동체나 예수님의 제자들인 사도들처럼 그들 가운데서 큰 힘이 생기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서울에서 전할 희망의 메시지
이 주교는 2027 서울 WYD가 한국 교회와 세계 청년들이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더욱 깊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동시에 고난을 이겨내고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한국이 ‘희망의 현장’임을 세계 청년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교회의 역사도, 우리나라 역사도 고난과 붕괴, 그리고 다시 일어선 역사입니다. 붕괴는 마지막 단어가 아닙니다. 성령 안에는 언제나 희망이 있음을 이곳에서 보여줄 수 있습니다. 모든 청년은 성장 과정에서 지금의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런 청년들에게 ‘괜찮아, 살 만 해’라는 위로와 함께 ‘용기를 내어라’라고 말해주는 대회 주제 성구가 지금 이 자리에 적확합니다. 서울 WYD가 새로운 전환점을 서로 확인하는 현장이 되면 좋겠습니다.”
WYD 이후에도 이어질 사랑의 실천
이 주교는 또 “예수님을 박해하고 반대하는 세력은 늘 완강하게 존재했다. 이들은 소위 ‘가짜 지혜’로 세상을 호도한다”며 “그런데도 살아계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름없는 사람들이 굳건히 현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행복을 추구하며 더 양보하고, 더 정의를 사랑하고, 더 친절한 세력이 아직 더 많다”며 WYD 이후로도 그 정신을 이어가자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요한 복음 13장 34~35절을 다시 잘 읽어볼 것을 제안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