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전체 봉사자 대표 임수현(아기 예수의 데레사)씨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앞에서 1년 앞으로 다가온 대회를 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380여 명 봉사자 잇는 소통과 경청의 리더 다짐
“받았던 환대, 세계 순례자들에게 다시 전하고 싶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전체 봉사자 대표 임수현(아기 예수의 데레사, 서울 등촌1동본당)씨는 올해 4월 대표로 선출된 뒤 지금까지 같은 기도를 바치고 있다. “부족하지만 주님 뜻을 헤아리면서, 제 뜻이 아니라 주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라는 기도다.
“전체 봉사자 대표 선출은 ‘성령 안에서의 대화’를 통해 이뤄졌어요. 봉사자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후보 추천, 재청, 기도, 식별의 시간을 가진 뒤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후보로서 소감을 말할 때도 큰 대회 앞에 ‘제 뜻이 아니라 하느님 뜻에 따르겠다’고 했어요. WYD가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도 했습니다.”
임 대표는 2027 서울 WYD 봉사자 양성과정 1기(2024년)를 수료했다. 이후 ‘본당 지원팀’에서 활동하며 WYD 기본 안내서와 본당 매뉴얼 제작 등에 참여했다. 지금도 ‘순례자 지원팀’에서 활동하며 1년 뒤 한국을 찾을 순례자들이 매일의 묵상과 기도 안에서 순례 여정을 걸을 수 있도록 순례자 기도서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임수현 봉사자 대표(왼쪽 두 번째)가 17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WYD 봉사자 친교의 날에 봉사자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리스본에서 받은 환대, 서울로
그가 WYD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친언니를 통해서였다. 2008 시드니 WYD에 다녀온 언니는 대회 경험을 가족들과 많이 나눴다. 그때부터 WYD 참가를 꿈꿨지만, WYD는 가고 싶다고 언제든 갈 수 있는 행사가 아니었다. 시간과 여건, 마음의 준비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했다. 그의 바람은 2023 리스본 WYD 때에야 이뤄졌다. 당시 언니는 국제봉사자로, 임 대표는 참가자로 함께했다. 대회 기간 내내 행복했고, 모든 순간이 감동이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신앙 안에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 자체로 큰 감동이었어요.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청년들이 함께 기도하고 노래하고, 하나 되는 모습을 보며 무척 감사했습니다. 함께하는 이들의 마음속 주님을 서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제 신앙도 돌아보며 WYD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깊이 체험했어요.”
현재 언니도 ‘봉사자 교육1팀 조직위원회 봉사자’로 활동하며, 본당 WYD 분과장도 맡고 있다. 임 대표는 “언니나 저나 WYD 때 현지의 가족들이 참가자들을 맞이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1년 뒤 서울 WYD에서 그동안 받은 환대를 다시 전 세계 순례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봉사도 유치원도, 모두 하느님 일
본당 주일학교 교사, 청년 레지오 마리애 단원, 성가대 바이올린 연주자로 주말마다 성당에서 보냈던 그에게 봉사는 이제 일상이 됐다. 공립유치원 교사인 임 대표는 “봉사할 때의 마음이나,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때의 마음이나 하느님 일을 하는 건 똑같다고 여긴다”며 “봉사하는 삶 덕분에 늘 감사하게 되고, 일상의 감사함을 주변에도 나누게 된다”고 했다.
임수현 봉사자 대표가 17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WYD 봉사자 친교의 날 서울대교구장이자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위원장 정순택 대주교에게 임명장을 받고 있다.
전체 봉사자 모두가 하나가 되도록
전체 봉사자 대표가 된 뒤 그의 시야는 더욱 넓어졌다. 현재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내엔 36개 봉사팀 봉사자와 부서 봉사자가 있다. 봉사자 전체 인원은 380여 명에 이른다. 임 대표는 “팀마다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데, 바쁜 일상 안에서 서로의 활동을 알기 어려운 면도 있다”며 “여러 봉사자와 소통하고 경청하면서 봉사자 전체가 하나임을 느끼고 함께 걸어가도록 끝까지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특별히 봉사자들이 소진되지 않고 함께 쌓아가는 관계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임 대표는 “기쁜 마음으로 시작한 봉사 안에서도 인간적 상처와 두려움은 생기기 마련”이라며 “봉사자에겐 일을 해내는 것만이 아니라 하느님을 중심에 두고 서로의 마음을 살피고 함께 가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꼭 1년 뒤 열릴 2027 서울 WYD가 한국 교회와 세계 청년들에게 신앙의 기쁨을 새롭게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어려움도 많겠지만, 우리가 하느님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 힘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서로 희망과 용기가 돼주며 서울 WYD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세계 젊은이 여러분, 1년 뒤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