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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년대회로 이어져 온 ‘청년 신앙’의 여정

역대 세계청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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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젊은이의 날’은 매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마다 교황이 담화 메시지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신앙의 가치를 전하고 있으며, 오늘날 제정 40년째에 이른다. 세계청년대회는 1986년 3월 2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제1차 세계청년대회(WYD) 개최 후 지구촌 젊은이들의 순례와 친교를 위해 2~4년마다 열리고 있다.
본격 국제행사로 치러진 것은 1987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2차 대회가 처음이다. WYD는 세계 젊은이들이 신앙 나눔은 물론, 당대의 지구촌 현안이나 개최지 국가의 아픔 등을 주제로 함께 기도하며 새롭게 다짐하는 거대한 장으로 이어져 왔다. 교황은 WYD 마지막 날 파견미사 끝에 직접 차기 대회 개최지를 발표한다. 대회가 없는 해에는 지역 교회 차원에서 젊은이의 날을 기념한다. 역대 대회를 개최 순으로 정리했다.


1986 로마 WYD(이탈리아)

“여러분이 간직하고 있는 희망에 대해서 언제라도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십시오.”(1베드 3,15)
특징: 최초의 WYD. 교황청 평신도협의회(현 평신도가정생명부)는 제1차 WYD 취지문과 사목 제안서에서 “교황 성하께서 교회 축일표에 넣으신 이 새로운 젊은이의 날(세계청년대회)은 되도록이면 교회의 활력에 더 나은 촉진제가 되어 교회를 부흥시키고 더욱 젊어지게 하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1987 부에노스아이레스 WYD (아르헨티나)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알고 또 믿습니다.”(1요한 4,16)
특징:  최초의 국제 단계의 WYD다. 남미 최초 WYD.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담화를 통해 “라틴 아메리카 인구의 대다수가 이른바 ‘희망의 대륙’의 활력이자 미래의 주역들인 젊은이들입니다”라고 했다. ‘라틴 아메리카의 교회 복음화 500주년’에 들어서며 새로운 복음화를 준비하기 위한 무대였다. 1984년 처음으로 전 세계 청년들에게 맡겨진 ‘성년 십자가’는 이때부터 국제 WYD의 상징으로 함께하며 오늘날까지 세계 각지를 순례하고 있다.


1989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WYD(스페인)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특징: 순례길과 연계하며 WYD 정체성을 ‘순례’로 확립.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관련 담화에서 “여러분은 모두 복음 선포를 촉구하는 ‘산티아고 길’의 상속자가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교황은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순례길 마지막 구간을 지팡이를 짚고 직접 걸으며 WYD의 순례 정신을 몸소 보여줬다.


1991 쳉스토호바 WYD(폴란드)

“여러분은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 주시는 성령을 받았습니다.”(로마 8,15)
특징: 1989년 폴란드의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하고 2년 만에 치러진 대회. 나치 점령과 유다인 학살, 공산주의 체제의 아픈 역사 속에 폴란드 국민에게 ‘희망’이 되어 준 쳉스토호바의 ‘검은 성모화’를 대회 상징으로, 1989년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처음 열린 WYD이기도 하다. 동·서유럽 젊은이들이 정치적 장벽 없이 처음 함께 모인 WYD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93 덴버 세계청년대회에서 한 청년을 포옹하고 있다.


1993 덴버 WYD(미국)

“내가 온 것은 그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 10,10)
특징: 북미에서 처음 열린 WYD. 이때 현재 WYD의 주요 프로그램인 ‘십자가의 길 기도’가 처음 시작됐다. 낙태와 폭력 등이 이어지는 미국에서 ‘생명의 문화’를 강조한 대회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강론에서 “여러분은 그리스도께서 주신 생명의 선물이 여러분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잘 알아야 한다”며 생명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하게 했다.


1995 마닐라 WYD(필리핀)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 20,21)
특징:아시아 첫 WYD. 역대 가장 많은 약 500만 명이 파견미사에 참여해 기네스북에 등재.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아시아 젊은이들을 ‘새로운 복음화의 선교사’로 파견하며 복음 선포의 사명을 강조했다.



1997 파리 WYD(프랑스)

“선생님, 묵고 계시는 데가 어딘지 알고 싶습니다. 와서 보라.”(요한 1,38-39 참조)
특징: 세속화된 유럽에서도 약 120만 명의 젊은이가 모인 대회. WYD의 꽃이라 불리는 교구대회의 ‘홈스테이’가 처음 도입됐으며, 세속화된 사회에서도 청년 복음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로 평가받는다.


2000 로마 WYD(이탈리아)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다.”(요한 1,14)
특징: 대희년 맞아 개최된 WYD. 대회 역사상 처음 희년 전통에 따라 로마 4대 대성전 성문 통과 등이 공식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새천년의 주역으로 청년들을 새롭게 파견하는 대회였으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젊은이들을 “제삼천년기의 새벽을 알리는 파수꾼”이라고 했다.


2002 토론토 WYD(캐나다)

“여러분은 세상의 소금이며 세상의 빛입니다.”(마태 5,13-14)
특징: 2001년 약 3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9·11 테러 이후 열린 WYD다. 전 세계 젊은이들은 대회에서 평화와 희망의 증인이 될 것을 새롭게 다짐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마지막 WYD. 교황은 “화해와 성체성사의 은총에서 힘을 얻으십시오”라며 타종교를 향한 혐오와 배척보다 화합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2005 쾰른 세계청년대회 순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05 쾰른 WYD(독일)

“우리는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2)
특징: 베네딕토 16세 교황 즉위 후 처음 함께한 대회. 독일 출신 교황이 고국에서 젊은이들과 함께한 WYD가 되기도. 당시 하늘과 지상의 두 교황과 함께하는 첫 WYD라는 표현도 사용됐다. 동방 박사의 성해가 모셔진 쾰른대성당의 특징에 따른 대회 주제. 교황이 수백만 젊은이들과 성체조배를 처음 함께했고, 교황은 동방 청년들도 박사의 여정처럼 그리스도를 찾아 떠나고, 그분을 경배한 뒤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함을 요청했다.


2008 시드니 WYD(호주)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8)
특징: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호주 원주민 대표들과 만나 과거 가톨릭교회가 원주민들에게 준 상처를 인정하고 화해를 청하기도 한 대회.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열린 첫 WYD. 쾰른 WYD 이후 교황과 함께하는 대규모 성체조배가 WYD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콘텐츠와 초기 SNS를 활용해 세계 청년들이 참가하고 소식을 공유한 디지털 시대 첫 WYD가 되기도 했다.


2011 마드리드 WYD(스페인)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뿌리를 내려 자신을 굳건히 세우고 믿음 안에 튼튼히 자리를 잡으십시오.”(콜로 2,7)
특징: 지구촌 금융위기와 청년 실업이 심화하는 가운데 열렸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리고 믿음을 굳건히 할 것”을 당부했다. 밤샘기도 도중 갑작스러운 폭우와 강풍으로 행사가 중단됐지만, 수백만 명의 청년들이 자리를 지키며 함께 기도하는 장면을 남겼다.


2013 리우데자네이루 WYD(브라질)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마태 28,19)
특징: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후 열린 첫 WYD다. 교황은 방탄차 대신 일반 차량을 타고 군중들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울러 교황은 빈민가를 찾아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몸소 드러냈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의 복음화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교황은 “세상으로 나아가 모든 민족을 복음의 제자로 삼는 선교의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 크라쿠프 세계청년대회 순례자들과 함께 행진하고 있다.OSV


2016 크라쿠프 WYD(폴란드)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7)
특징: ‘자비의 희년’에 거행된 WYD다. WYD를 제정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고향이자 하느님의 자비 신심의 발원지인 폴란드에서 개최돼 자비의 영성을 전 세계 청년들과 나눈 대회.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년들에게 자비를 실천하는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것을 촉구했다.


2019 파나마 WYD(파나마)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특징:  중미 첫 WYD.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년들에게 성모 마리아와 같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는 삶을 강조했다. 또 이주민과 난민을 향한 연대와 환대를 중요한 사명으로 제시했다.


2023 리스본 WYD(포르투갈)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루카 1,39 참조)
특징: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상 처음 1년 연기 후 열린 WYD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프리카 대륙과 유럽을 연결하는 포르투갈에서 청년들에게 ‘서둘러 길을 떠난’ 성모 마리아처럼 세상으로 나아가 복음을 전하는 ‘희망의 순례자’가 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파견미사에서 2027 서울 WYD 개최를 발표하며,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옮겨가 개최될 WYD의 상징성을 알렸다.

 
2027 세계청년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발표 후 한국 청년들이 대형 태극기를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2023 리스본 WYD 조직위원회


2027 서울 WYD(대한민국)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특징:  최초로 분단 국가에서 열리는 WYD다. 아시아 두 번째 개최. 레오 14세 교황 즉위 후 첫 WYD. 교황은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 저출생, 청년 문제 등 오늘날 지구촌 전체가 마주한 고통과 어려움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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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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