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개최 1년을 앞두고 각 교구가 사전 교구대회(Pre-Days in Diocese) 형식의 행사를 개최하고, 교구 젊은이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내년 교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함께 기도했다.
7월 25~26일 제주 한림읍 성 이시돌 삼위일체대성당 일대에서 ‘제주교구 청년대회(젊D:A 4차)’에 참가한 청년들이 기도하고 있다. 제주교구 청소년사목국 제공
제주교구는 7월 25~26일 제주 한림읍 성 이시돌 삼위일체대성당 일대에서 ‘제주교구 청년대회(젊D:A 4차)’를 열었다. 지역 청년·청소년들이 WYD를 미리 체험하는 시간으로 젊은이 170여 명이 참가했다.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요한 15,27)를 주제로 열린 제주 청년대회에서 젊은이들은 풀벌레 소리와 함께 WYD 대표 프로그램인 밤샘기도와 비박, 파견미사 등을 미리 경험했다.
25일은 제주 신성여자중학교 교장 한재호 신부의 강연으로 꾸며진 ‘여름밤 말씀 콘서트’와 십자가의 길, 성시간, 성체 현시 등 밤샘기도가 이뤄졌다. 이어 비박 전 캠프파이어를 통해 친교도 다졌다. 교구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비박에 대한 부담을 느낀 참가자들도 있었지만, 함께 기도하며 밤을 지새운 끝에 이튿날 파견미사까지 무사히 함께했다.
서울 WYD 제주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실무책임자 이승협(청소년사목국장) 신부는 “WYD 본대회 프로그램의 의미를 교구 청년들이 미리 체험하도록 준비해 청년뿐 아니라 고등학생까지 함께 작은 WYD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이 행사 준비를 집중해 잘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교황님의 초대, 예수님의 초대가 이런 거구나. 진실로 젊은이들의 마음과 정신을 움직이는구나’를 느꼈다”면서 “교구 청년들이 내년 본대회에서도 풍성한 신앙 체험을 하리라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2023 리스본 WYD에 참가했던 장효주(아녜스, 22, 하귀본당)씨는 “리스본 WYD를 통해 제 신앙생활에서 하느님과 가장 가까워진 순간을 경험했는데, 이를 한국에서 그것도 제가 사는 제주에서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교구 청년대회에서도 새벽 3시에 성체를 감실로 모실 때 대부분 청년이 함께 성전에 들어와 예식에 조용히 참여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면서 “이번 교구 청년대회가 WYD 경험이 없던 친구들에게도 큰 의미를 선사하며, 그들이 ‘이래서 WYD에 가는구나!’라고 했다. 내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대전교구 청년들과 오이타교구 청년들이 1일 황새바위순교성지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전교구 WYD조직위원회 제공
대전교구는 자매결연한 일본 오이타교구를 초청해 7월 31일~8월 2일 사전 교구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교구장 모리야마 신조 주교를 비롯해 사제 2명, 청년 12명이 함께했다.
오이타교구 청년들은 2박 3일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대전교구 세종도원본당 신자 가정에서 홈스테이하며 한국 가정 일상과 신앙생활을 함께했다. 교구 내 황새바위순교성지와 공주중동성당 등을 순례했으며, 전통문화 체험과 공동체 프로그램을 통해 대전교구 청년들과 신앙 안에서 하나가 됐다.
모리야마 주교는 행사에 앞서 “언어의 장벽은 존재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며 “서로 마음을 열어 소통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홈스테이에 참여해달라”고 청년들에게 당부했다.
마지막 날 세종도원성당에서 봉헌된 주일 미사에서 대전교구 ‘이음’ 봉사자들이 특송을 부르며 오이타교구 젊은이들과 함께한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하자, 오이타교구 청년들 역시 앞으로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언어와 문화를 넘어 하나의 공동체임을 마음껏 표현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행사가 문화 체험을 넘어 신앙 안에서의 만남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오이타교구 소속 한 일본인 참가자는 “홈스테이 가족과 대전교구 청년들의 환대 덕에 처음 만난 사람이 아니라 가족을 만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일본인 참가자도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신앙 안에 서로를 이해했다”면서 “내년 서울 WYD에서 다시 만나 더 깊이 신앙을 교류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는 2일 파견미사에서 “정해진 행사만이 아니라 함께 기도하고 만나며 작은 교류가 지속될 때 더욱 깊은 친교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교구 청년대회(pre-DID)에 참여한 청년들이 7월 26일 배론성지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 경당에서 교구장 조규만 주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원주교구 제공
원주교구도 7월 24~26일 배론성지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에서 ‘2026년 원주교구 청년대회(Pre-DID)’를 열었다. 행사에는 교구 내 20세 이상 청년 60여 명이 참여해 세계청년대회(WYD)를 미리 체험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빛·기쁨·평화의 증인이 되기 위한 여정으로서 내년 교구대회에도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청년들은 첫날 2027 서울 WYD 주제 성구인 ‘용기를 내어라’(요한 16,33)를 주제로 열린 레크리에이션에서 친교를 나누고, 저녁에는 떼제 성가와 함께하는 성시간에 참여해 각자의 마음 속에서 활동하는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기도하는 시간을 보냈다.
청년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WYD와 DID의 의미를 되짚고, 신앙 선조들의 삶을 일깨웠다. 2027 서울 WYD의 수호성인인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동료 순교자들 △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 △성 가롤로(카를로) 아쿠티스 △성 요세피나 바키타 등 5위를 비롯해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삶을 연극으로 재현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이들이 증거한 신앙과 사랑을 체험했다.
이어 청년들은 원주 교구대회 홍보를 위해 결성된 찬양 밴드 ‘스프레드(Spread)’가 마련한 토크 콘서트에서도 신앙을 나누고 서로 경청했다. 마지막 날인 7월 26일 기도학교 내 경당에서 교구장 조규만 주교 주례로 봉헌된 파견미사에 참여하며 마무리했다.
서정인(바르톨로메오, 원주교구 구곡본당)씨는 “WYD는 월드컵처럼 세계 보편 교회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이기에, 각자 삶에서 만난 다양한 모습의 하느님과 성령을 나누고 체험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윤서(발렌티아, 원주교구 봉산동본당)씨는 “1년 뒤 찾아올 청년 순례자들을 통해 우리 신앙에도 새 바람이 불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7월 26일 경북 예천 농은수련원에서 거행된 청소년·청년축제(pre-DID) 파견 미사 후 교구장 권혁주 주교와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동교구 제공
안동교구는 7월 25~26일 경북 예천 농은수련원에서 ‘길 위에서 만나, 더 넓은 길로!’를 주제로 청소년·청년축제(pre-DID)를 열었다. 교구 젊은이 140여 명이 참여해 일치와 화합의 기쁨을 나눴다.
프로그램은 안동교구대회의 주제이자 영성인 ‘길(VIA)’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날 오전 ‘길을 열다’ 시작예식에 이어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실무위원장 권형배 신부가 교구대회 영성과 pre-DID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만남의 길’(성령 안에서의 대화)이 진행됐다.
이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수호성인들을 알아보고, 서로 친분을 쌓는 ‘친교의 길’(포스트 게임), 대회 주제성구 등에 관한 퀴즈 프로그램 ‘지혜의 길’이 이어졌다. 또 부제·사제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교구 청년 밴드와 함께 성가를 부르며 기도하는 ‘나눔의 길’을 진행하면서 떼제 기도를 바치는 ‘생명의 길’에 함께했다. 이튿날에는 2027 서울 WYD 수호성인 상본에 성구를 적어 간직하는 시간도 가졌다.
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파견미사 강론에서 “여러분이 1박 2일 동안 ‘길 위에서 만나, 더 넓은 길로’ 나아간 여정에서 각자가 발견한 숨겨진 보물과 값진 진주는 무엇이었는지, 혹은 무엇일지를 생각하자”면서 젊은이들의 신앙과 삶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