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가톨릭 커뮤니케이터들이 3~8일 르완다 키갈리에 모여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 다양한 형태로 발달한 매체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도구로 쓸 것을 다짐했다.
언론인들은 시그니스(SIGNIS) 세계총회에서 인공지능(AI)과 허위정보, 전쟁과 양극화의 시대일수록 미디어가 진실과 인간 존엄을 지켜야 함을 거듭 논의하고 확인했다. 1994년 르완다 집단학살 당시 일부 언론이 공포를 확산시킨 역사를 돌아보고, 이를 통해 미디어가 죽음이 아닌, 사람과 공동체에 힘이 될 수 있음을 다시금 인식했다.
AI 시대에 미디어의 책임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딥페이크와 허위정보가 진실을 위협하고, 알고리즘이 사람의 생각과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대다. 교황청 홍보부 파올로 루피니 장관이 “가장 위대한 혁신은 더 똑똑한 기계가 아니라 더 인간적인 소통 방식”이라고 강조했듯,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소통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어야 한다. 레오 14세 교황 역시 커뮤니케이션이 정보 전달을 넘어 문화를 만드는 일임을 일깨웠다.
특히 가톨릭 미디어는 속도와 조회 수보다 진실을, 경쟁과 이익보다 인간 존엄을 앞세우고 여성과 어린이,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 다양한 모습으로 발달하는 디지털 공간 또한 시장이 아닌, 만남과 친교가 이뤄지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세계 가톨릭 언론인들이 확인한 ‘인간다움’과 ‘신뢰’, ‘만남’의 가치는 모든 미디어가 제작과 보도에서 유념해야 할 사안이다. 나아가 각자가 온라인 미디어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오늘날, 각자가 증오와 혐오보다 화해와 평화, 조화를 위한 다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