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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재난에 대처하는 일본 교회의 힘

이학주 기자 (요한 크리소스토모, 신문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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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가슴이 덜컥했다. 피해 상황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구마모토현을 관할하는 후쿠오카교구장 요세프 아베야 주교를 만난 적이 있어서였다. 2023년 아베야 주교가 사목적 교류를 위해 후쿠오카교구 사제단과 인천교구를 찾았을 때다.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으로 일본에서 50년 넘게 활동한 백발의 베테랑 선교사. 그의 인자한 미소가 지금도 또렷이 기억난다.

서둘러 후쿠오카교구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니 피해 현황이 올라와 있었다.

야쓰시로성당에서 바닥 융기와 균열, 감실과 성상 낙하 등이 확인됐고, 사제관 등도 피해를 보았다. 일부 신자 가정도 주택 파손과 정전·단수 피해를 겪었다. 본당 신자인 20대 베트남 이주노동자 손 베드로씨는 공장에서 떨어진 지붕 철골 구조물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아내와 생후 7개월 된 아기를 남겨둔 채로.

후쿠오카교구는 신자 수가 3만 명, 복음화율(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0.4에 불과하다. 2023년 인천교구를 찾은 아베야 주교는 53만 명의 인천교구민과 11.9의 복음화율을 보고 “우리는 압도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후쿠오카교구조차 일본 16개 교구 중 신자 수로는 다섯 번째다.

그런데 이번 지진을 지켜보며 신자 수만으로 교회의 힘을 잴 수는 없음을 새삼 느꼈다. 일본 카리타스와 후쿠오카 카리타스는 발 빠르게 피해자 지원 모금에 나섰고, 일본 주교회의도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를 호소했다. 피해 본당을 향한 도움의 손길도 쇄도했다.

8월 5일 후쿠오카교구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재 필요한 구호물자가 충분히 확보된 상태이므로, 야쓰시로본당뿐 아니라 구마모토 지역 각 본당을 위한 물자 접수도 중단합니다. 앞으로도 지진으로 피해를 본 분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이학주 요한 크리소스토모 기자 신문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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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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