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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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어떻게 인간의 통제 범위에 두느냐가 관건”

‘AI와 핵전쟁에 관한 노벨상 수상자 회의’ 다녀온 성기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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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핵전쟁에 관한 노벨상 수상자 회의’ 다녀온 성기영 박사

공동의 집 재단 초청으로 참석… 한국교회 평화 위한 노력 소개

“AI가 인간 존엄 증진에 쓰일 수 있게 교회도 논의에 참여해야”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환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AI가 핵무기와 결합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고민은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최근 바티칸에서 열린 ‘AI와 핵전쟁에 관한 노벨상 수상자 회의’를 다녀온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평화나눔연구소 연구위원 성기영(이냐시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박사는 AI 시대를 바라보는 교회의 시선을 이렇게 설명했다. “산업과 경제를 넘어 인간의 존엄과 평화를 먼저 묻는 것이 보편 교회의 문제의식이었다”는 것.

이번 회의는 교황청 후원을 받는 공동의 집 재단(Domus Communis Foundation) 초청으로 지난 7월 14~15일 교황의 여름 별장으로 알려진 로마 외곽 카스텔 간돌포에서 열렸다. 노벨상 수상자 20여 명과 핵과학자, 국제정치학자, 오픈AI·구글 딥마인드·앤트로픽 등 세계적인 AI 기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AI 시대의 윤리와 핵무기 문제를 논의했다. 이틀간의 토론을 마친 후 16일 노벨상 수상자들은 로마 시청에서 ‘로마 선언’을 발표하며 AI와 핵무기의 결합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마 선언은 핵무기 개발 이후 인류가 군비 경쟁을 막을 기회를 놓친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선언은 이러한 위기를 막기 위해 △미래 군비 경쟁 중단 △책임 있는 AI 개발 △인공지능 사용의 책임감 △국제 AI 거버넌스 구축 △차세대 리더십 양성 △핵 군축 등 여섯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성 박사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뿐 아니라, 물리학상·생리의학상 수상자 등 참석자 이름만으로도 ‘로마 선언’이 갖는 무게감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AI 연구자가 아닌, 국제정치와 남북관계를 연구하는 성 박사는 “처음 초청을 받았을 때 적잖이 의아했다”고 털어놨다. 주최 측의 기대는 분단 현실 속에서 한국 교회가 평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듣기 위함이었다.

“한국 교회는 북한 문제를 빼놓고 평화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핵 억지를 넘어 화해와 평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분단 이전 북한의 본당을 기억하며 지금도 매주 미사를 봉헌하는 ‘내 마음의 북녘 본당’ 운동, ‘기억하면 살아 있고, 기도하면 이루어집니다’라는 서울 민화위의 표어는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한국 교회가 여러 종교와 함께 평화를 위해 노력해온 과정 자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회의를 통해 성 박사는 AI를 바라보는 교회의 시선을 다시 확인했다. “우리는 AI라고 하면 산업 발전이나 경제적 효과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교회는 오래전부터 AI가 가져올 기회와 함께 위험도 이야기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과 같은 전쟁의 시대에 AI 기술까지 군사적으로 결합한다면 인류는 더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며 “결국 AI를 어떻게 인간의 통제 범위에 두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성 박사는 한국 교회 역시 이러한 논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편 교회는 이미 AI 윤리와 인간 존엄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도 AI가 인간의 존엄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신자들과 사회에 위험성과 책임을 함께 알려야 합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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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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