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문화박람회 봉사자로 참여한 허미소·미진·미은 세 자매(왼쪽부터)가 8일 서울 종로 덕수궁 돌담길 화해공원에서 손가락으로 WYD를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기획·준비 단계부터 현장 안내·홍보부스 운영까지 맡아
“개인의 신앙 넘어 ‘우리의 신앙’ 생각하는 계기 됐어요”
8~9일 서울 종로구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서 열린 가톨릭문화박람회에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봉사자들이 곳곳에서 활약했다. 이들은 박람회 기획과 준비, 현장 안내와 운영에서부터 2027 서울 WYD 홍보부스까지 맡아 이틀간 한여름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행사장을 지켰다.
허미소(골롬바, 서울 성산동본당)·미진(아녜스)·미은(엘리사벳) 세 자매는 박람회 봉사자로 나란히 함께했다. 둘째 미진씨와 셋째 미은씨는 조직위 봉사자팀에서 활동하며 박람회 준비에 참여했고, 첫째 미소씨는 두 동생이 애쓰는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힘을 보탰다.
30대 직장인인 세 자매는 바쁜 일상 중에 시간을 쪼개 2027 서울 WYD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WYD 봉사를 하면서 “개인의 신앙을 넘어 ‘우리의 신앙’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기도 내용도 달라졌다. 개인 기도를 바치는 데서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과 신앙 안에서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기도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미진씨는 “그동안 여유 시간이 생기면 오롯이 나 자신만을 위해 썼는데, WYD 조직위원회 봉사를 하면서 시간을 쓰는 일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신자든 비신자든 가톨릭을 어렵게 느끼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박람회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이곳에 온 사람들이 하느님 평화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미은씨는 고해성사 부스가 마련된 화해공원 파트를 맡아 봉사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하느님께 좀더 가까이 다가갈 용기를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내년 WYD를 기다리는 마음에는 설렘이 묻어났다. 미진씨는 “지구촌 신앙인들을 한국에서 만난다는 사실만으로도 떨리고 기대된다”며 “서로 만나 대화하고 신앙을 나누면서 세상살이에 지칠 때 저도 나 혼자가 아니라는 용기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미소씨도 두 동생과 같은 기대를 품고 있다. 미소씨는 “이 박람회만 봐도 가톨릭 청년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자리가 됐다”며 “WYD 역시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