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대부터 40대까지 국내 사망 원인 1위는 안타깝게도 '자살'입니다.
정부가 최근에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긴급대응 강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자살을 예방하고 줄이기 위해선 법과 제도 못지 않게 사회적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재선 기자가 한국자살예방협회 백종우 회장을 만나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3월 한국자살예방협회장에 취임한 백종우 회장은 먼저 한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가족과 공동체의 힘이 약해진 현실을 높은 자살률의 구조적 배경으로 봤습니다.
<백종우 / 한국자살예방협회장>
"결국은 이제 가족의 힘만으로 이겨낼 수 없고 사회 안전망을 만들어내야 될 시점 그리고 우리가 자살 문제를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 보고 행동해야 될 시점이 이제 됐다."
그러면서 변화는 이제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자살유족협회가 만들어지고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직접 자살 문제를 언급한 것을 의미있는 변화의 시작으로 꼽았습니다.
<백종우 / 한국자살예방협회장>
"(자살로 인해)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을 사회에 증언하고 사회가 듣고 또 리더들이 말을 시작했다. 여기서 변화는 시작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백종우 협회장은 자살 예방의 출발점은 거창한 해결책이 아니라 "남의 일로 두지 않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살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의 변화가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자살예방법 제1조에서 "자살을 내몰린 죽음이라고 정의했다"며 우리도 자살 문제를 다시 정의할 시점이라고 제안했습니다.
<백종우 / 한국자살예방협회장>
"자살을 예방하는 건 정신 건강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많은 이유로 가장 취약한 상태에 빠진 사람들을 사회가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의 문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건 사회 정의의 문제라고…."
백 협회장은 자살 고위험군의 마음을 단선적으로 봐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죽고 싶지만 살려 달라'는 마음이 동시에 충돌하는 상황에서 자살의 경고 신호를 무심코 흘려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자살 위험 징후를 알아차리고 자살 시도를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사적인 공간에서 자살에 대한 생각을 상대방에게 직접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거라고 조언합니다.
특히 자살 고위험군을 미리 발견하고 원인 분석에 따른 맞춤형 대책을 세우려면 무엇보다 자살 관련 정보 통계 시스템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백종우 / 한국자살예방협회장>
"우리는 자살 시도자를 알고 유족을 알고 데이터를 통해 누가 위기에 빠진지 알 수 있습니다. 이걸 최대한 활용한다면 분명히 자살을 줄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