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가 엿을 고던 정성의 실체가 무엇인지 오랜 시간 고민해 왔다.
마침내 마주한 답은 마음에서 우러나와 두 손으로 전달되는 온기였다.
조청을 달이고 엿을 완성해 가던 할머니의 거친 손길에는
자식과 손주를 향한 깊은 사랑이 스며 있었다.
이제는 공장식 기성품에 밀려 현실에서 그 손맛을 보기 어려워졌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달콤하고 따스하게 남아 있다.
사라져 가는 수작업의 가치와 할머니의 사랑은
이 한 장의 사진 속에 머물며 영원한 역사이자 예술품이 된다.
흑백의 프레임 속에 기록된 손길은 시대를 넘어 그리운 온기를 전한다.
글·사진 _ 양종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