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6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설] “서로 발을 씻어 주어라”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서울대교구 유경촌 주교 선종 1주기 추모미사가 14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됐다. 조문 행렬이 꼬리를 물고 명동대성당을 에워쌌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다.

고 유경촌 주교는 “서로 발을 씻어 주어라”(요한 13,14)라는 그의 사목 표어처럼 평생 주님 현존을 의식하며 모든 이를 섬기며, 그중에서 특히 사회 약자와 가난한 이들의 편이 돼주는 삶을 살았다. 고인은 권위보다 섬김을, 위엄보다 겸손을 선택해 진정성 있게 예수님 말씀을 온몸으로 살아낸 그리스도인이었다.

유 주교는 무엇보다 ‘생명’을 사랑했다. 자신의 주교 문장 안에 ‘갓 태어난 아기 발’을 넣으려 무척 애를 썼다고 한다. 이 시대의 모든 것을 품는 연약함 속에 깃든 생명과 사랑, 그리고 “서로 발을 씻어 주어라”라는 주님 유언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인은 평소 “사회 약자를 돌보는 일은 사제·수도자·평신도 모두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예수님께서 가장 가난하고 약한 이들에게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하신 말씀을 거듭 전했다. 그러면서 사회 사목은 세상 만물과 약자에게 주님 사랑을 전하는 것이기에 ‘특수 사목’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필수 사목’으로 여겨야 한다고 가르쳤다.

고인은 약자를 위한 영성으로 사회 곳곳에 하느님 사랑이 뿌리내리도록 먼저 실천한 사목자였다. 그리고 우리 믿음보다 하느님 사랑이 우선해야 함을 삶으로 보여준 착한 목자였다. 고인은 우리가 주님을 찾고 믿기 전부터 이미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고 계심을 온몸으로 알려줬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본받아야 할 영성이고 삶이다.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하며 한국 교회에 유 주교 같은 참 그리스도인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6-08-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8. 26

마태 16장 24절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 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