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와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연이어 발생한 강진으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은 무너져 내렸다.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빌며 가족과 보금자리를 잃고 깊은 슬픔에 잠긴 이들에게 주님의 자비와 평화가 함께하길 기도한다.
폐허 속에서 교회가 보여준 연대와 구호활동은 희망의 징표가 되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거듭 위로의 뜻을 전하고 교황청 애덕봉사부를 통해 긴급 지원금을 보냈다. 현지 교회는 카리타스, 교구·본당이 협력해 대피와 임시 거처 마련을 돕고 식량과 물 등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콜롬비아 마니살레스대교구는 푸드뱅크를 운영하며 긴급 구호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교회는 긴급 구호 네트워크를 가동해 여러 교구와 힘을 합하고 있다. 공적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오지와 가난한 이들을 찾아가 누구도 구호에서 소외되지 않게 하는 것이 고통의 현장과 함께하는 교회 사명이다.
재난은 가난한 이와 노인, 어린이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하게 다가온다. 자연재해를 막을 순 없어도 철저한 대비로 참사의 규모는 줄여야 한다. 무너진 것을 되돌리는 복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진 기준을 강화하고 학교와 병원, 서민 주거지를 안전하게 다시 세워야 할 것이다.
재건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 구조활동 후에도 이재민들이 삶의 터전과 일상을 회복하고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할 때까지 연대는 계속돼야 한다. 한국 교회와 신자들도 기도와 모금, 국제 카리타스 연대를 통해 여정에 함께해야 할 것이다. 고통받는 이들에게 내미는 손길이야말로 무관심의 세계화를 넘어 세상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증거하는 가장 구체적인 신앙의 응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