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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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화의 사도직 현장에서] 엄마의 마음을 알아가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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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공감학교 ‘청년공동체 가정’에서는 지난 4년 동안 매달 한 번 가정 미사를 드리는데, 이젠 아이들이 친구들을 초대해 열 명 남짓 모이기도 합니다. 미사 전 고해성사를 보겠다며 신부님을 따라 방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은 영락없이 어린아이 같습니다. 특히 미사 후 큰엄마들이 준비해 주시는 집밥 나눔 시간은 더 신이 납니다. 설과 추석이면 자립해 나간 아이들도 친정집이나 본가처럼 찾아오고 있으며, 갈 곳 마땅치 않은 친구들을 데려오기도 합니다.

처음엔 장을 함께 보는 약속을 잡기도 어렵고, 자기 몫만 챙기던 아이들이 이제는 “엄마들도 집에서 명절 보내야 하잖아요” 하며 자기들끼리 장 볼 비용을 의논하고, 친구가 좋아하는 전까지 챙깁니다. 그러나 더 가슴 깊이 남는 변화는 따로 있습니다.

인터넷 사기를 당해 몇백만 원을 잃고도 부끄럽고 두려워 혼자 끙끙대다 다음 날에야 큰어머니께 연락했던 찬이. 제대로 먹지도 못한 찬이를 큰어머니는 잘잘못을 묻지 않고 밥부터 먹였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서울 근교 산길을 함께 걷는 내내 잡은 손의 땀처럼 마음이 촉촉했다고 합니다. 훗날 찬이는 “그때 알았어요. 엄마가 있다면 이런 마음이겠구나 하고요”라고 회고했습니다.

지방에 취업해 떠나던 동수는 큰아빠 차에 이삿짐을 싣고 출발하기 전, 자신을 위해 기도하며 눈물 흘리는 이모와 혼자 떠나는 자신을 안아주며 다독이는 큰엄마의 흐느낌을 느낄 때 마음이 울컥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여러 어른을 통해 조금씩 ‘엄마의 마음’을 배워갑니다. 집밥을 맛있게 주고, 잘못했을 때에도 밥부터 먹이고, 떠나는 순간에도 손을 놓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경험으로 그들에겐 평생 함께 살아갈 ‘가족’이 만들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님, 우리 아이들의 빈자리를 당신이 만든 가족의 사랑으로 채워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아이들을 바꾸려 하기보다 당신 사랑의 작은 통로가 되도록 하시고,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아이들이 언젠가 또 누군가의 손을 놓지 않는 따뜻한 어른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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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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