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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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눈] 우리에게는 교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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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 교회의 새로운 목자를 뽑는 콘클라베가 열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을 교황으로 묘사한 그림을 공개했습니다.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그저 웃어넘겼습니다.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 교황이 탄생했을 때 “축하한다”는 트럼프의 축하 인사를 듣고는 천지 분간 못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놀라움을 넘어 황당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반대하는 레오 교황의 말이 불쾌했는지 스스로를 치유하는 예수로 그린 그림을 그렸습니다. 나중에 예수가 아니라 “의사”라고 변명했지만, 사람들이 불쾌함을 느낀 다음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인성 치매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까지 했습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측근들은 감싸기 바빴고 트럼프는 더 독한 말을 쏟아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밴스 부통령은 레오 교황에게 말할 때는 “신중”하게 말하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오 교황이 “급진 좌파”라며 “위대한 교황이 되는 일에나 신경 쓰라”고 했습니다. 교황뿐이겠습니까. 신부나 수도자에게 세상일에는 신경 쓰지 말라는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입니다.

하지만 레오 교황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프리카를 사목 방문하는 비행기 안에서 “복음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에게는 복이 있다.”며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이루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교황은 말했습니다. 또한 자신에 대해 비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렵지 않다”며 권력에 맞서 복음을 선포하는 일은 교회의 일이며 자신이 교황의 자리에 있는 이유라고 했습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로마제국을 비롯하여 역사 속에서 많은 권력은 사라졌지만 교회가 선포하는 복음의 진리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기에 이번 레오 교황의 말씀을 통해 교회가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우리 교회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확인합니다. 설령 세계 최강의 무력과 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미국 대통령이 불편하다고 하더라도 교회는 복음을 따르는 겁니다. 세상 모든 곳에 자비의 하느님, 평화의 하느님을 선포할 것입니다.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콘클라베를 통하여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자 바티칸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우리에게는 교황이 있다’며 환호했습니다. 사람들의 기쁨은 단순히 선종하신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을 이어 새 레오 14세 교황을 맞이했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돈과 권력이 최고라고 외치는 이들에게 우리에게는 사랑과 자비가 필요하다는 외침이었습니다. 혼탁한 세상, 양심을 지키며 복음의 진리를 따르는 이들이 필요하다는 세상의 요구였습니다.

오늘 사제의 눈 제목은 < 우리에게는 교황이 있다 >입니다. 요한 복음에서 예수님은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요한 3,21)고 했습니다. 복음의 진리를 따라 세상에 평화를 만드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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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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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사탕2026. 8. 28

시편 75장 2절
저희가 당신을 찬송합니다, 하느님, 찬송합니다. 당신 이름을 부르는 이들이 당신의 기적들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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