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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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돋보기] 나 하나가 달라지면, 달라진다

장현민 시몬(신문취재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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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휩쓴 대형 산불부터 네팔의 대홍수까지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연일 기후 재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나라만 해도 올여름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지더니, 곧바로 폭우가 뒤따르며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이 낯선 날씨는 기후 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지금 우리 눈앞의 현실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나 하나 애쓴다고 뭐가 달라지겠나’라며 무력감에 빠지곤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심리를 ‘학습된 무기력’이라 부른다. 거대한 문제일수록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워지는 탓에 자신의 역할에 대해 무의미함과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무력감이 자기실현적 예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체념이 쌓일수록 실천은 점점 줄어들고, ‘역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잘못된 확신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자기효능감''을 제시한다. 작은 성공 경험을 직접 쌓아나가면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다. 얼마 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찾은 현장들은 이 자기효능감을 키워가는 장이었다. 환경 운동가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만든 수리상점 ‘곰손’은 버려질 뻔한 물건을 직접 고쳐내는 경험을 통해 참여하는 이들 스스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쌓아주고 있었다. 제로 웨이스트샵 ‘해달별’ 역시 신자들은 물론 장애인과 어린이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도록 이끌며 변화를 직접 체감하게 해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었다.

이들의 활동은 화려하지도, 거창하지도 않다. 물건을 고쳐 필요한 이들과 나누는 소박한 일상의 반복에 가깝다. 하지만 그 반복이 맺은 열매는 결코 소박하지 않다. 스스로 가능성을 확인한 이들은 앞으로 더 거대한 문제와 마주하더라도 포기한 채 그 자리에 멈춰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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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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