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태 기자
지난 5일 오후 서울시청. 서울시 및 관계 기관 신자들로 구성된 서울시교우협의회 창립 30주년 신앙대회가 한창이었다. 으레 열리는 연례행사로 생각할 수 있었지만, 참가자 면면은 예년과 사뭇 달랐다. 이번 행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약 1년 앞두고 거행됐다. 25개 자치구 중 10개 구청장을 비롯, 오세훈(스테파노) 시장 등이 자리했다. 참석한 구청장은 신자와 비신자를 가리지 않았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서울시 내 공직자들의 서울 WYD를 향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호의적인 분위기는 서울시내 곳곳에서 감지된다. 서울시는 대회 담당을 문화본부에서 행정국으로 이관해 본대회의 실질적 행정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자치구에서는 지난 3일 용산구를 포함해 5개 구청이 교구 내 지구들과 손을 잡았다. 14일에는 마포구에서 업무협약이 예약됐다. 오 시장 역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환담하며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서울시 및 기초 지자체와의 민관 협력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남은 문제는 디테일이다. 한 구청장은 지난 5일 정 대주교와의 간담회에서 “구청장·구의회 등은 지원 의지로 가득 차있다”면서도 “그러나 정확하게 뭘 해야 할 지 잘 모르는 상황이다. 자치구가 나설 수 있도록 교구에서 지침을 내려달라”고 했다. 지자체는 기꺼이 서울 WYD의 성공을 위해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다. 이에 호응해 교회가 청사진을 그려줘야 한다는 게 공직자들의 의견이다. 특히 올림픽 같은 국제 스포츠 행사가 아니기에 WYD 조직위원회에 공무원을 직접 파견하긴 어렵다. 지원 의지를 표명한 관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조직위의 역할이 막중하다.
각계의 서울 WYD를 향한 관심은 확인됐다. 모인 관심과 협력 의지를 내년 대회의 성공으로 이어가려면 실무적 지침이 선행돼야 한다. 100만이 한곳에 모이는 내년 서울. 행정적 혼선을 피하기 위한 실전 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