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단하고 둥근 주춧돌이 나무 기둥을 묵묵히 떠받치고 있다.
오랜 세월 무거운 하중을 불평 없이 지탱해 온 든든하고 숭고한 모습이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제 몫을 다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주춧돌의 침묵이 깊은 울림을 준다.
우리 인간의 삶 또한 저 주춧돌처럼 누군가를 조용히 지탱해 주고
품어 주는 버팀목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말없이 서로에게 기대어 비바람을 견뎌 내는
조화로운 삶의 지혜를 한 장의 흑백 사진 속에서 배운다.
글·사진 _ 양종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