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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 WYD를 준비하며 그 의미를 다시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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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제2차 국제준비회의가 14~17일 인천에서 열렸다. 세계 각국 청년사목 대표들이 등록과 숙박, 교통과 안전, 교구대회와 본대회 운영을 점검하는 자리인 동시에 ‘WYD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 시간이었다.

올해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제정한 WYD가 첫 대회를 연 지 40년이 된 해다. 청년을 각별히 사랑했던 교황은 젊은이들을 먼 미래가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주체로 바라보며 한자리에 불러모았다. 그렇게 시작된 WYD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지닌 청년들이 만나 그리스도를 체험하는 순례로 이어져 왔다.

40년 사이 세상은 크게 달라졌다.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으로 관계 맺는 방식도 변했다. 언제든 연결할 수 있지만 얼굴을 마주하고 상대 이야기를 듣는 일은 오히려 귀해졌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청년들이 한곳에서 기도하고 먹고 걷고 부대끼는 경험은 화면으로 대신할 수 없다. WYD가 계속돼야 하는 이유다.

2023 리스본 WYD를 이끈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은 “씨앗은 싹을 틔울 때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했다. 한 청년의 회심과 성소, 화해와 결심은 숫자로 집계되지 않는다. 참가 인원과 무사고만으로는 WYD가 남긴 것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열매까지 바라보는 것이 WYD를 준비하는 교회의 시선이어야 한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은 “WYD는 순례이며, 그 순례는 오늘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회의에서 나온 고민과 경험을 남은 준비에 충실히 녹여내야 한다. 서울 WYD를 또 하나의 큰 행사가 아니라 청년들이 그리스도와 진정으로 만나는 순례로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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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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