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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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부부의 몸은 ‘실패한 몸’이 아닙니다”

방한한 미국 나프로 임신법 공인 교육자 앤 마리 세인트저메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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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마리 세인트저메인씨


국내 나프로센터 5곳 현황 점검 “누적 임신 성공률 약 34”
“교회와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의 헌신·협력 인상 깊어”
난자 냉동 등 보조생식술 상업화엔 “돈에 기반한 슬픈 모습”




“난임부부들이 자신의 몸을 정말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 아름다운 창조물로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나프로 임신법 공인 교육자인 앤 마리 세인트저메인씨가 최근 방한해 난임으로 고통받는 한국의 부부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 분야에서 30년 넘게 전문가로 활동 중인 세인트저메인씨는 10년 동안 성 바오로 6세 연구소에서 전 세계 전문가들에게 나프로 임신법을 가르쳐온 교육자로, 미국 불임치료전문가협회에서 윤리 기준 담당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미국에서 온 앤 마리 세인트저메인 나프로 임신법 공인 교육자(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8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운데)를 예방해 환담을 나눴다.


만혼(晩婚)과 출산 연령 상승 속에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부가 적지 않다.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나프로 임신법 교육 현황을 살피기 위해 4일 방한한 세인트저메인씨는 “문화는 달라도 난임부부가 겪는 고통은 전 세계적으로 같을 것”이라며 “난임부부들은 자신의 몸에 배신감을 느끼거나 스스로를 배우자에게 못 미치는 사람이라 여기면서 슬픔과 죄책감, 고립감을 경험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나프로 임신법은 여성의 생리 주기를 관찰·기록해 난임의 원인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의학적 치료를 시행하는 방식이다. 부부가 자신의 생식 건강을 이해하고 치료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난임부부의 몸은 단순히 임신에 실패한 몸이 아니다”라며 “그들의 몸 또한 소중한 창조물로 이해받아 마땅하며 돌봄 받을 가치가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임이라는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수정 등 보조생식술을 택하기에 앞서 난임의 원인을 살피고 여성과 부부의 건강을 돌봐야 한다는 취지다.

세인트저메인씨는 “난임치료의 질을 임신이 되었는지 여부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좋은 치료란 전문가가 부부와 여성의 걱정에 주의 깊고 존중하는 태도로 귀 기울이는 데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즉 ‘사람을 존엄하게 대하는 치료’다. 그러면서 한국의 현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세인트저메인씨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교회와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의 헌신과 협력”이라며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다섯 곳의 나프로센터에서는 의사와 실무자들이 협력하며 난임 관리와 의료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각 센터의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한 누적 임신 성공률은 약 34”라고도 했다.

그러나 나프로 임신법은 ‘자연임신법’이라는 이유로 기존 의학을 거부하거나 의학적 검증이 충분하지 않은 방법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세인트저메인씨는 “자연과 과학은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미 확립된 의료 행위와 함께 여성의 생리 주기를 부부의 생식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생식 건강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방법으로, 여성뿐 아니라 부부를 위한 건강관리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등 해외에 비해 보조생식술 문턱이 낮은 우리나라에서 난자 냉동 팝업스토어까지 등장하며 상업화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결국 돈에 기반한 매우 슬픈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난임으로 고통받는 부부들의 슬픔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움을 빨리 해결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빠른 것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세인트저메인씨는 8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해 한국 전문가와 의료진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정 대주교는 “한국에 나프로 임신법을 도입하도록 동행해준 미국의 교육진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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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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