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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기에르 주교 평전, 세계 최초 출간

한국학중앙연구원 조현범 교수, 18년 매달려 639쪽 완간고향·사목지 현장 탐방… 사료 근거로 활동 객관화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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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평전 저자 조현범 교수.

‘하느님의 종’ 초대 조선대목구장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주교 평전이 세계 최초로 출간됐다. 조선대목구 설정 및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임명 195주년 기념일인 9월 9일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조현범(토마스·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지었고, 서울대교구 염수의 신부가 간행 비용 전액을 희사해 가톨릭출판사가 펴냈다.

지금까지 브뤼기에르 주교 평전은 단 한 권도 없었다. 그의 전기는 1938년 카미유 브루동클 신부가 쓴 「영원히 머물 것처럼 곧 떠날 것처럼」이 유일하다. 브뤼기에르 주교 전기 자료집 제3집 「초대 조선 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평전」은 639쪽으로 방대하다.

조현범 교수는 브뤼기에르 주교 평전을 쓰기 위해 2008년부터 18년간 매달렸다. 2023년 안식년 한 해를 꼬박 평전 집필에만 몰두했다. 파리와 카르카손, 레삭-도드, 나르본, 방콕,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등 브뤼기에르 주교 고향과 사목지 등을 현장 탐방했다. 그리고 파리외방전교회 본부· 태국과 중국 지부·마카오 예수회·카르카손-나르본교구 고문서고를 뒤지며 브뤼기에르 주교 관련 문서들을 찾고 확인했다.

「초대 조선 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평전」은 주교의 생애를 연대기 순으로 나열하는 전기가 아니라, 사료를 근거로 주교의 활동 하나하나를 객관화해 그 의미를 평가한 것이 돋보이는 책이다. 브뤼기에르 주교의 개인 생애만이 아니라 한국 천주교회사 안에서 그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브뤼기에르 주교가 왜 조선 선교를 자원했고, 중국을 종단해야 했으며, 자신의 입국을 반대하는 조선 신자들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앵베르 주교를 무슨 이유로 후임자로 추천했고, 만주를 조선대목구 관할로 두고 싶었던 이유 등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추론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알려져 왔던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브뤼기에르 주교의 조선 입국을 방해했다거나, 여항덕 신부가 주교를 조선에 못 들어오게 한 내용을 심도 있게 다뤄 그것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풀어준다.

조 교수는 평전 저술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사료 발굴이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브뤼기에르 주교가 선교사로 파견됐을 때 파리외방전교회 마카오 대표부와 조선대목구장으로 조선을 향해 떠나기 위해 들렀던 이후의 마카오 대표부 자리를 지금까지 찾아내지 못한 것이 늘 아쉽다”고 했다. 그리고 “브뤼기에르 주교가 조선 선교를 자원했을 때 파리외방전교회 내부 의견이 왜 갈렸는지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도 가장 큰 숙제”라고 했다.

조 교수는 “브뤼기에르 주교님은 비전을 지니신 분”이라며 “‘하느님 나라’라는 목표와 ‘복음 선포’라는 지향점을 갖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강력한 비전을 제시했던 목자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교님은 이를 성취하기 위한 사명감에서 나온 집념이 매우 강하셨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번 평전 출간을 계기로 그를 현양하는 다양한 문학 작품과 뮤지컬, 연극 등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염수의 신부는 최근 브뤼기에르 주교 전기 자료집 제4집으로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 사업의 징검다리-현양 사업과 이장기, 그리고 순례길-」을 펴냈다. 2005년 3월부터 추진해온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 사업 증보판이다. 염수의 신부는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 운동의 물꼬를 튼 사목자로, 브뤼기에르 주교가 하느님의 종으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염 신부는 개포동·잠원동·용산성당에서 교회사 강좌를 개설해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에 헌신했다. 이번 평전 출간을 위해 직접 모금을 다닌 염 신부는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을 위해 전국 본당과 수도회에 책을 선물할 예정이다.

리길재 전문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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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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