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추석을 앞두고 택배를 받아보면, 작은 물건 하나가 큰 상자에 담겨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산균과 건전지를 각각 다른 곳에서 구매해 봤는데, 보시는 것처럼 각각 제품 5개가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큰 상자에 담겨 배송됐습니다.
현행 택배 과대포장 규제는 상자 안 빈 공간을 50 이하로, 포장 횟수는 한 차례 이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30일, 2년 동안의 계도기간이 끝나면서 택배 과대포장 규제가 본격 시행된 겁니다.
하지만 지난해 택배 물량만 64억 개에 달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배송된 택배를 일일이 확인하는 사후 점검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7월 CJ대한통운과 업무협약을 맺고, 물류센터에서 제품이 출고되기 전부터 과대포장을 걸러내는 체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선 상품 규격과 상자 크기 등 정보를 AI가 분석해 포장공간의 비율이 기준에 맞는지 판단합니다.
기준에 맞지 않으면 상자 크기를 조정하거나 포장재를 바꾸는 등 포장 방법도 제안합니다.
<이원희 / 한국환경공단 환경포장관리부장>
"사후에 문제가 된 것들을 단속하는 건 아무리 봐도 한계가 있고, 사전에 불필요한 과대 포장은 없는지 점검하는 그런 사전 예방 단계를 갖추어 보려고 했습니다."
지난 4월 시행한 시범 적용에서는 대형 포장재의 사용 비중이 줄어드는 효과도 확인됐습니다.
<이원희 / 한국환경공단 환경포장관리부장>
"4주간 테스트 한 것 중에 6만 2000건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보니까 (대·특대 포장재 비중) 약 한 37 포장재가 절감되는 효과가 확인됐어요."
소비자가 직접 감시하는 체계도 마련됐습니다.
한국환경공단은 이달부터 소비자 모니터단을 운영해 매달 100건 안팎, 연간 1200여 건의 택배 포장 실태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반복적으로 기준을 위반하는 품목과 업체 유형을 파악해 제도 개선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일각에서는 기업이 사용하는 포장재 자체를 줄이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탄소배출량을 관리하듯 기업별 포장재 사용 총량을 줄이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홍수열 /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기업들의 전체적인 자원 소비량들 포장에 사용되는 그런 총량들을 목표를 두고 관리하는 그런 것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4년 전보다 약 77 늘어난 상황.
택배 출고 단계부터 과대포장을 걸러내고, 기업별 포장재 사용량까지 관리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