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약류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가 3년 동안 6세 미만 소아 964명에게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허가사항 상 만 6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가 3~5세 소아에게도 처방된 것이다.
의료용 마약류인 ADHD 치료제가 주의·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만 6세 미만 소아는 2023년 426명, 2024년 324명, 2025년 214명으로 집계됐다. 처방 건수도 같은 기간 2287건, 1575건, 1061건으로 나타났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해에도 3세 4명, 4세 18명, 5세 192명이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나 6세 미만 처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청소년층의 처방 규모는 더욱 심각하다. 18세 이하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는 2023년 11만 9205명에서 2024년 14만 5216명, 지난해 16만 9274명으로 2년 새 42 증가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각성 효과가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의료용 마약류로 관리된다. 국내 제품 허가사항은 만 6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며, 식약처가 2022년 마련한 '의료용 마약류 ADHD 치료제 안전사용기준' 역시 만 6세 이상 소아와 성인 가운데 ADHD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식약처는 오남용 방지 조치기준과는 별도로 만 6세 미만 처방이 확인된 의사에게 알림을 보내 처방 사유를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6세 미만 처방과 관련한 기준을 보완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올해 시작했다.
2022년 안전사용기준에 만 6세 이상을 명시한 지 4년이 지나서야 6세 미만 처방과 관련한 기준 보완에 나선 것이다.
성평등가족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는 "공부 잘하는 약은 없다"며 올해 8월까지 메틸페니데이트 관련 온라인 불법 광고 1700여 건을 적발해 차단 조치하고 오남용 예방 홍보에 나섰다.
관계부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메틸페니데이트가 ADHD 치료에 사용하는 의약품임에도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을 높여주는 약' 등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며 "이에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학업과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홍보 영상을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제작·배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질환이 없음에도 복용할 경우 두통과 불안, 심하면 환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처방 없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구입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받은 약을 복용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전문가인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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