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압 회원들과 cpbc 제작진이 9월 18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AI 가상 미디어 스튜디오 ‘팀 스튜디오 세종’에서 ‘Faces and Voices’ 촬영을 하고 있다.
20개국 청년 20명 3년 임기로 활동… 모임의 바탕 ‘경청’과 ‘신뢰’본사와 3부작 프로그램 ‘Faces and Voices’ 함께 제작 11월 방송
세계 청년들의 목소리를 교황청에 전하는 국제청년자문기구(IYAB·International Youth Advisory Body, 이하 아이압) 회원들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9월 14~17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제2차 국제준비회의에 참석하고,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과 3부작 프로그램 ‘Faces and Voices’를 함께 제작했다.
아이압은 2018년 ‘젊은이’를 주제로 열린 제15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최종 문서 요청에 따라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가 2019년 설립한 청년 자문기구다. 현재 20개국 청년 20명이 3년 임기로 활동하고 있다. 청년 사목을 비롯한 교회 안팎의 과제에 의견을 내고, 청년들이 교회 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돕는다.
아이압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를 공동 성찰의 중심에 두고 ‘성령 안에서의 대화’로 의견을 모은다. 매달 한 차례 온라인으로 만나고 해마다 로마에서 대면 모임을 하는데, 올해는 서울에서 만났다. 회원들은 모임의 바탕으로 ‘경청’과 ‘신뢰’를 꼽았다. 문화와 배경이 다른 청년들이 뜻을 모으려면 서로를 믿고 상대의 이야기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회원 이지운(아나스타시아)씨는 “처음 만났을 때는 스무 명이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대화를 이어가면서 처한 환경은 달라도 신앙 안에서 고민하고 교회 안에서 청년의 역할을 찾으려는 바람은 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씨는 “각자 따로 움직이는 다른 몸인 줄 알았는데, 한 몸에서 움직이는 지체라는 걸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필리핀 회원 지안카를로 프란치스코씨는 “다른 지역 교회의 현실을 들으며 필리핀 교회를 돌아보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평신도들이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인 한국 교회의 역사에 특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필리핀에 돌아가면 한국 교회를 더 공부하고, 서울 WYD를 준비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호주 회원 매들린 포드씨에게 아이압은 자신의 신앙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공동체다. 그는 “믿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친구들을 보며 신앙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저 자신도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아이압 회원들은 ‘Faces and Voices’를 통해서도 청년들이 직접 겪은 현실과 고민을 담아냈다. 프로그램은 직장과 학교, 가족·친구 관계, 신앙생활에서 인공지능(AI)을 사용하며 겪은 일을 바탕으로 인간다움과 관계의 의미를 묻는다. 1부는 AI가 인간의 생각과 선택을 어디까지 대신할 수 있는지 질문하고, 2부는 언제든 연결될 수 있는 시대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오히려 멀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3부는 이 질문을 2027 서울 WYD로 이어가며, 전 세계 청년들이 한국에서 만나 함께 만들어갈 공동체를 이야기한다.
이씨는 “단순히 방송에 참여한 게 아니라 cpbc 제작진과 우리가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먼저 자신의 신앙 여정을 나눠준 것도 서로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됐다. 포드씨는 “아이압의 관점과 경험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진 공동제작 과정을 호주 청년들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아이압이 바라는 교회는 모든 세대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책임지는 공동체다. 이들은 교회가 청년들의 현실에 깊이 귀 기울일수록 시대의 징표에 응답하며 이들과 동행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세대만 생각해서는 교회를 세울 수 없습니다. 청년과 어른, 모든 세대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되길 바랍니다.”
‘Faces and Voices’ 3부작은 오는 11월 22일 cpbc 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