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도는 햇빛과 바람, 파도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실제로 제주에서는 파도로 전기를 만들고, 공기 중 열은 난방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은 수소로 저장하고, 에너지를 제주 밖으로 보내는 구상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주의 에너지 전환 현장을 이정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주 서쪽 차귀도 앞바다 한가운데에 커다란 구조물이 떠 있습니다.
파도의 움직임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파력발전 해상 구조물입니다.
축구장 146개 면적의 이 해역에서는 파력 등 해양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길원 / KRISO 친환경해양개발연구본부 책임>
"수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기와 물이 필요한데 전기는 파력발전을 통해서 만든 전기를 쓰고, 물은 바닷물."
구조물을 통해 파이프로 끌어올린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하고, 여러 단계의 정수 과정을 거쳐 수소 생산에 필요한 물을 만드는 겁니다.
이곳에서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저장하는 실증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햇빛과 바람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재생에너지는 전력 수요에 맞춰 전기를 생산하는 데 어려움이 따릅니다.
남는 에너지를 잘 저장하는 기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연구소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들면, 에너지를 수소 형태로 저장해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오는 10월에는 생산한 수소를 용기에 저장한 뒤 다시 활용하는 과정까지 실증할 계획입니다.
제주의 에너지 실험은 가정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 식구가 사는 이 단독주택에는 지난 6월 히트펌프가 설치됐습니다.
히트펌프는 가스를 태우는 대신 외부 공기의 열을 끌어와 물을 데우고 난방과 온수 등에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표순재 /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수석엔지니어>
"저희가 손바닥에 물방울을 떨어뜨려 놓고 물이 증발하면 손이 좀 시원해지죠. 증발하면서 열을 뺏는 거거든요. 땀 흘린 것도 땀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뺏잖습니까. 이 안에 냉매라는 게 있는데 이 냉매가 열교환기 내에서 증발을 합니다."
다만 히트펌프를 공동주택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아파트는 히트펌프 실외기와 온수 저장용 물탱크를 둘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탓에 주거 환경에 맞는 설비와 설치 방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제주에서 만든 재생에너지를 제주 밖으로 보내는 구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해상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을 초고압직류송전, 'HVDC'를 통해 수도권 등 대규모 전력 수요지역으로 보내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위성곤 / 제주도지사>
"수도권에 앞으로 에너지를 어떻게 공급할 거냐, 특히 서울인 경우. 지금 39GW를 쓰고 있는데 이 에너지 앞으로 석탄을 없애고 나면 재생에너지를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라는 과제 하나가 있는 것 같고요. 저는 제주에서 해상풍력을 만들어서 HVDC로 수도권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를 만들고 저장하고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것까지.
제주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