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6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사설] 서울 WYD, 환대와 연대의 의미를 완성하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너 나랑 안 맞아, 나 너 안 봐.” 청년 작가가 진단한 오늘날 청년들의 관계 방식이다. 경쟁과 불안에 지쳐 타인을 이해할 에너지마저 부족해진 청년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알아가기보다 관계를 끊는 쪽을 택한다. 알고리즘은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 속에만 머문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이러한 시대에 열린다. 세계 각국 수십만 청년이 서울을 찾는다. 언어·피부색·문화가 다른 이들이 한 공간에서 먹고 자고 기도한다. 그런 점에서 서울 WYD가 던지는 질문은 ‘50만 명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에 그치지 않는다.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할 준비가 돼 있는가’를 묻는다.

리스본 WYD에 참가한 한 청년은 대회에서 만난 이에게 “네가 어디에 있든 널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을 들으며 연대의 의미를 깨달았다. WYD의 힘은 여기에 있다. 타인을 나와 잘 맞는지 아닌지로 나누는 대신,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이를 형제자매로 받아들이는 경험이다.

그 연대는 우리 사회의 환대로 완성돼야 한다. 학교를 숙소로 내어주고, 가정의 문을 열고, 낯선 청년들의 노랫소리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교회 역시 시민의 불편을 당연한 희생으로 요구해선 안 된다. 순례자들에게 한국 문화를 존중하도록 요청하고, 시민들에겐 이해를 구하는 쌍방향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 WYD의 성공은 참가자 수나 행사 규모만으로 기록되지 않을 것이다. 서로 쉽게 등을 돌리는 시대에 얼마나 기꺼이 곁을 내어줬는지가 남을 것이다. 불안한 청년에겐 연대를, 세계 청년에겐 환대를 건넴으로써 2027 서울 WYD가 ‘함께 있음’을 배우는 시간이 돼야 한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6-10-0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10. 6

사도 14장 22절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