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이 도시로 떠난 텅 빈 시골, 노부부만이 남아 고된 밭농사를 잇는다. 아내가 앞장서 끈을 끌고 남편이 묵묵히 쟁기를 민다.
고단한 그 곁을 지키는 건 도회지로 간 자식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개 한 마리뿐이다.
가슴 한구석이 뻐근해지는 서글픈 농촌의 자화상이지만, 흙에 기대어 억척스레 삶을 일구는 부부의 땀방울과 곁을 내어주는 짐승의 온기만큼은 사무치게 따뜻하고 아름답다.
글·사진 _ 양종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