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삶 자체가 팍팍하고 어려우면 정부에 대한 좋은 평가가 나오기 어렵다"며 부동산 트리플 강세, 검찰개혁 등을 꼽았다.
오 시장은 7일 서울시청에서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거비가 오르면 가처분 소득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며 "진실이 밝혀지게 되면 그동안에 무리하게 수사를 했던 검찰 그리고 특검이 책임을 져야 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민선 9기 서울시정의 최종 목표로 시민의 '삶의 질'을 꼽았다. 그는 "한 사람이 존엄을 지키면서 다시 자신의 삶을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기회의 사다리를 놓는 것이 서울시가 생각하는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삶 자체 팍팍, 경제적 쫓기면 정부 좋은 평가 어려워"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검찰개혁이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오 시장은 "삶 자체가 너무 팍팍하고 어렵고 경제적으로 쫓기게 되면 정부에 대한 좋은 평가가 나오기 어렵다"며 "주택 가격 그리고 전월세 낮게 유지하는 데 실패한 정부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른바 트리플 강세, 매매 가격과 전세 월세의 상승, 가격만 상승하는 게 아니라 전세 물량을 찾을 수조차 없다"며 "이것으로부터 오는 생활비의 상대적인 감소 이것이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외곽 지역의 집값 상승 흐름을 '평탄화'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서는 "86주차, 88주차 계속 매매가, 전세가가 오르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평탄화라는 표현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격이 상향 평준화된다는 표현이 맞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는 민간의 자연스러운 공급을 유도하는 정책을 펴달라 하는 건의를 끊임없이 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에 대해 정부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고, 서울시 목표인 2031년까지 주택 31만호 착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서울시가 함께 호흡을 맞춰 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의, 개혁을 표방하는 변화"라고 규정했다. 오 시장은 "이 정권이 검찰에 대해서 갖고 있는 적개심이 이런 형태로 발현이 돼서 국가 시스템 한쪽을 붕괴시켜도 되는 것이냐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많은 건전한 제안이 있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습에서 느끼는 무력감 실망감 이런 것들이 모두 총체적으로 국정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진 것 아닌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 대해서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시장은 "먼저 많은 시민 여러분께 경위야 어찌됐든 간에 이런 재판에 처하게 된 점,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심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증거들이 항소심에서는 많이 제출이 됐다"며 "진실은 늘 밝혀지기 마련이고 그리고 진실이 밝혀지게 되면 그동안에 무리하게 수사를 했던 검찰 그리고 특검이 책임을 져야 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선 9기 시정 목표는 '삶의질', '약자와의 동행' 꼽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민선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민선 9기 서울시정의 목표로 '삶의 질'과 '약자와의 동행'을 꼽았다.
오 시장은 시민의 삶의 질에 대해 "좋은 집에서 살고 편리하게 이동하며, 건강하게 생활하고, 일과 여가를 조화롭게 누릴 수 있는 도시. 마음껏 도전하고 성취하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다시 일어설 기회가 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라고 규정했다. 이어 "도시가 성장하더라도 어려움에 처한 시민이 다시 시작할 수 없다면 그 성장은 시민 모두의 것이 될 수 없다"며 "한강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방 밖으로 한 걸음 나서기 어려운 청년이 있다거나, 오늘 한 끼를 걱정해야 하는 이웃에게는 그 변화가 멀리, 남의 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동행"이라고 강조했다.
민선 9기 서울시정의 성공을 서울의 성장으로만 바라보지 않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오 시장은 "도시가 얼마나 화려해졌는지보다 시민이 얼마나 건강하고 안전하고, 덜 외롭게 살아가는지를 보겠다"며 "(서울의) 성장이 시민의 삶을 바꾸고, 더 큰 행복으로 이어졌는지로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번 임기가 서울시장으로서의 마지막 임기다. 만약 4년 후에 시를 떠났을 때에도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책을 묻자 "국민의 행복도가 가장 중요한 정책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건강이 행복의 가장 중요한 바탕"이라고 답했다. 손목닥터9988, 서울 체력장 등 시민의 육체적 건강을 챙기는 정책들을 언급했다. 이어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을 통해서 외로움과 고립감 소외감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그런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민들이 풍요로운 정서적인 만족감을 느끼고 계시느냐는 또 다른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그 부분에 대한 천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인프라는 평균 이상 잘 갖춰진 도시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시민의 삶의 질 향상, 육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 약자와의 동행 등이 향후 서울시가 계속해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분야라는 설명이다.
특히 오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의 승리 조건은 약자와의 동행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남권이나 동북권 같이 강남이 아닌 지역에서도 평균적으로 많은 득표를 했기 때문에 승리의 요건이 갖춰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선 9기의 비전을 삶의 질 특별시로 설정했다"며 "그 이유는 시민들의 니즈에 반응하는 것. 시민들은 이제 우리의 일상생활을 보듬어 달라,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삶의 질과 행복도를 끌여올려 달라는 시대적 요청을 했고 그에 부응해 100대 과제를 선정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