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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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 향한 혐오 멈춰야"… 시민·종교계, 여명학교 현 부지 건립 촉구

현재 임대 교실, 내년 2월 사용 종료로 강서구에 건립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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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종교계 261개 단체를 주축으로 한 ‘여명학교 현 부지 학교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사회 공동행동’이 7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어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여명학교 건립을 촉구하고 있다.

“이 아이들은 (남한 태생의) 아이들과 똑같이 귀엽고 사랑받을 존재입니다. 여명학교의 아이들은 서울 강서구 주민들이 혹시나 자신들을 내칠까 봐, 위해를 가할까 봐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에서 이렇게 지내온 아이들이 대한민국에서까지 그렇게 지내야 하는 것입니까? 제발 이 아이들에 대한 혐오를 멈추고, 아이들이 피해 다니거나 숨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조명숙 여명학교 교장)

 

조명숙 교장은 7일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시민사회·종교계 261개 단체를 주축으로 한 ‘여명학교 현 부지 학교 건립을 지지하는 시민사회 공동행동’이 연 집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조 교장은 자신이 써내려간 발표문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이날 집회 개최는 탈북 배경 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의 서울 강서구 옛 염강초 부지로의 이전을 앞두고,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서 비롯됐다. 여명학교는 지난 2004년 개교 이후 22년째 임대 공간을 전전해왔고, 2019년 은평구 이전도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현재 쓰는 임대 교실 사용 기간은 내년 2월에 종료돼, 당초 강서구 부지에 건립 후 이주 예정이었다. 다만 주민 반발로 이같은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조 교장은 9월 17일 주민설명회 당시 주민 앞에서 무릎을 꿇으며 호소한 바 있다.

 

이날 집회에서 공동행동은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가 공공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회견문을 낭독한 임왕성 느헤미야교회협의회 협동총무는 “건립비 약 160억 원 중 공공 재원 건축비는 0원”이라며 “학부모와 교직원이 20년 동안 100억 원을 모금했고, 졸업생과 재학생이 월급과 용돈을 모아 건축기금을 마련했다. 그런데도 건물의 소유권마저도 갖지 않고, 서울시교육청에 기부채납해 공공 교육재산으로 귀속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낭독한 이혜영 아쇼카 한국이사장은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 정부는 우리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며 “앞으로 우리는 여명학교의 현 부지에서 학교 건물을 건립한다고 최종적으로 결정될 때까지 총력을 다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특히 사회적 약자인 탈북 배경 청소년을 혐오로 보는 일부 주민들의 시선을 일갈했다. 김진곤 한국YMCA전국연맹 정책실장은 “학생들은 남북한 특수상황에서 파생된 분단의 피해자들이며 우리에게 찾아온 형제요 자매들”이라며 “오히려 이들을 경계하고 밀어내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벌써 이들은 22년째 안정적으로 배울 공간 하나 얻지 못한 채 유랑을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명학교 졸업생 엄에스더 유니시드 대표가 회견문을 낭독하던 도중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날 졸업생 대표로 참석한 엄에스더 유니시드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여명학교에서 교과서 지식만 아니라 많은 분의 헌신과 따뜻한 관심으로 저도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배웠다”면서 “여명학교는 서울역 노숙자와 쪽방촌 어르신 등 어려운 이웃을 도왔고, 우리 사회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엄 대표는 주민들과 상생하겠다는 뜻을 강조하며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 후배들이 강서구에서 안심하고 배우며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꿈꾸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공동행동은 시의회와 교육청에 △교사 건립 예정대로 추진 및 남은 행정절차 일정 공개 △2027년 2월 임차 만료 이후 교육공백 대책 공개 및 탈북 청소년 교육 공적 책임 감당 △서울시의회 11월 회기 내 교사 건립 관련 공유재산 관리계획 지체없이 심의의결 등을 요구했다.

 

공동행동은 앞으로 △학교 건물 건립 지지 주민 지지 선언 결집 △종교계 및 사회 각계 인사들의 후속 지지 선언 조직 △여야 정치권 책임 있는 행동 촉구 △서울시의회 및 서울시교육청에 입장 전달 △서울시의회 교육위 심의 전 과정 감시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동행동은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흘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3만 1000여 명이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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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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