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여의도동본당 주임 주경수 신부가 지난 4일 여의도동성당 마당에서 반려동물 축복식을 거행하고 있다. 여의도동본당 제공
태양을 ‘형제’로, 달을 ‘자매’로 부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 선종 800주년 기념일인 지난 4일 서울대교구 일부 본당이 특별한 축복식을 거행했다.
서울 여의도동본당 등이 거행한 ‘반려동물 축복식’이다.
“모든 피조물과 함께 하느님을 찬미하자”고 강조한 프란치스코 성인은 자연은 단순한 인간의 이용수단이 아니라 하느님을 찬미하는 공동의 가족으로 여겼다.
성인 선종 800주년 기념일에 신자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성인의 뜻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여의도동본당(주임 주경수 신부)은 이날 교중미사를 마친 뒤 성당 마당에서 반려동물 축복식을 거행했다.
먼저 성수 축복으로 시작된 반려동물 축복식에서 주경수 주임신부와 하상헌 부주임신부는 신자들이 데려온 반려동물들을 하나하나 정성껏 축복했다.
이날 축복식은 예상 밖의 성황을 이뤄 긴 대기시간이 생겼을 정도였다. 무려 70여 마리가 축복을 받았다. 이미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 사진을 가져와 축복을 대신하는 신자들도 더러 있었다.
한수현(데레사) 여의도동본당 청소년분과장이 4일 성당 마당에서 거행된 반려동물 축복식에서 반려견 '마리'(비글), '세리'(믹스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본인 제공
축복식 후에도 신자들은 반려동물과 기념사진을 찍거나 이웃 신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반려동물 덕분에 성당 마당은 더 화기애애해졌는 후문이다.
한수현(데레사) 여의도동본당 청소년분과장은 “신자들의 성원으로 진행된 반려동물 축복식을 계기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친교의 장이 됐다”며 “참석 신자들의 호응이 매우 좋았다”고 웃음 지었다.
한편, 서울 가락동본당과 개봉동•등촌1동•삼각지•영등포동•용산본당 등에서도 이날 반려동물 축복식을 거행했다.
4일 거행된 반려동물 축복식에 참석한 여의도동본당 신자들이 자신의 반려견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여의도동본당 제공
반려동물 축복식을 앞둔 본당도 있다.
서초동본당은 오는 9일 오전 11시 성당 마당에서, 중계양업본당은 17일 오전 11시 축복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의도동본당 반려동물 축복식에 참석한 한 반려동물의 모습. 여의도동본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