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강동·강서·상암 등 교통 소외 지역에서 도심지까지 빠르게 이동하는 '중앙차로 간선 급행버스' 4개 노선이 시범 도입된다.
서울시는 14일 이러한 내용의 '서울시 대중교통 급행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 최고 혼잡도가 최대 20.4p 낮아지고, 급행버스 도입 지역의 버스 이동시간은 약 10 단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번 대책이 '삶의 질 특별시' 실현을 위한 출퇴근 교통 개선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중 열차 운행계획 변경과 버스 운행 준비 등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16일부터 '9호선 열차운행계획 개편'과 '중앙차로 간선 급행버스 시범운행'을 시행할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시민들의 이동 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출퇴근시간대에 필요한 교통서비스를 집중 공급하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라며 "기존 대중교통의 운행 효율을 높여 시민들이 혼잡 완화와 이동시간 단축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서울 대중교통의 운영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하철 9호선 급행 운행 8회↑…약 660억원 절감 효과
9호선 열차운행계획 개편. 서울시 제공
지하철 9호선은 오전 5시 40분부터 7시까지 급행과 일반 열차의 비율이 '급행2:일반1'로 조정된다.
기존에는 급행과 일반열차가 한 대씩 번갈아 운행됐지만, 앞으로는 급행열차 두 대가 연이어 운행한 뒤 일반열차 한 대를 운행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열차를 집중 투입하는 시점도 앞당긴다. 출근시간대 집중투입 시작 시점을 기존 오전 6시 30분에서 5시 40분으로 50분 앞당기고, 퇴근시간대에는 기존 오후 4시 30분~7시에서 오후 4시~6시 30분으로 30분 앞당겨 운영한다.
지하철 9호선은 여의도·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를 통과하는 노선으로 출퇴근시간대 이용객이 집중되고 있다. 출근시간대 최고 혼잡도는 상선 급행 노량진→동작 구간 182.3, 하선 급행 동작→노량진 구간 192.5에 달한다.
이번 개편으로 오전시간대 9호선 열차 운행 횟수는 기존보다 8회 늘어나고, 급행열차 배차간격도 단축될 전망이다. 동작역 급행열차 기준 오전 7~8시 30분 상선 배차간격은 6분 20초에서 6분으로 단축된다. 하선은 8분 40초~13분에서 6분 20초~8분으로 줄어든다.
서울시는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승객이 여러 열차에 분산되면서, 출근시간대 혼잡한 열차에 탑승해야 하는 불편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혼잡도는 최대 20.4p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책을 통해 약 660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열차 운행 조정 효과가 신규 전동차 24칸(4편성)을 도입하는 데 준한다고 분석했다. 약 660억 원의 차량 도입 비용과 수년의 도입 기간을 들이지 않고도 수송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앙차로 간선 급행버스' 4개 노선 시범 도입
중앙차로 간선 급행버스 시범도입 계획. 서울시 제공
주요 정류소만 정차하는 '중앙차로 간선 급행버스' 4개 노선이 시범 도입된다.
기존 간선버스 가운데 일부 차량을 출근시간대에 급행으로 운행해 서울 외곽에서 도심·부도심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외곽 지역에서 승객을 태운 뒤 중간 정류소를 건너뛰고 바로 도심 주요 정류소까지 이동해 정차한다. 장거리 출근 승객의 이동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도봉에서 시청으로 향하는 '급행 150번'은 도봉산역·쌍문역 등 외곽지역 정류소에서 승객을 태운 뒤 수유역·미아역·미아사거리역 등 중간 정류소를 통과하고 종로·시청 일대 주요 정류소에 정차한다. 기존 노선의 운행 경로를 유지하지만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추월차로를 활용해 일부 정류소를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는 방식이다.
시범운행 노선은 도봉·미아로, 천호대로, 수색·성산로, 공항대로 등 4개 축이다. △급행 150번(도봉차고지→시청역) △급행370번(강동차고지→충정로역) △급행470번(상암차고지→시청역) △급행605번(강서차고지→영등포역) 등이다. 새벽 시간대 1회, 오전 출근 시간대 2회 등 총 3회씩 운행한다.
간선 급행버스가 도입되면 정차 정류소는 일반노선 대비 45.8 줄어든다. 이동시간은 약 10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