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가 19일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김혜경 여사가 19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를 찾아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돌보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출산 가정의 어려움을 들었다.
이번 방문은 지난 10일 임산부의 날을 계기로 마련됐다.
난임 치료부터 고위험 임신과 출산, 미숙아 돌봄까지 새 생명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취지다.
분만실부터 신생아실까지 방문
김 여사는 박인양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장의 안내를 받아 분만실, 가족분만실, 진통실, 회복실 등을 둘러봤다.
이어 입원실과 고위험산모집중치료실 등을 살펴보며 의료진에게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특히 다섯쌍둥이 분만을 담당했던 의료진을 만나 손을 잡으며 "고생하셨어요. 떨리셨겠어요"라고 격려했다.
신생아실에서는 유리창 너머로 잠든 아기들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수유실에서는 모유 수유 방법과 산모 지원 방식에 관심을 보였다.
김 여사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신생아실 청문 너머로 잠든 아기들을 보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고위험 산모들과 어린 아이들을 밤낮 없이 도와 주시고 돌봐 주시는 여러분 덕분에 많은 가정에 평온이 이어진다"며 의료진에 감사를 전했다.
생명을 지키는 현장의 목소리
간담회에서는 출산과 치료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의료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난임 시술을 통해 출산한 산모는 다태아를 임신했지만 임신 15주차에 아이를 유산한 뒤 힘든 시간을 견뎌 남은 아이를 출산한 사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다른 산모들도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2년 전 다섯쌍둥이를 출산한 산모는 "수많은 응급 상황과 수술을 거치면서도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의료진의 헌신 덕분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미숙아를 치료 중인 환아의 부모는 지속적인 치료와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예산 지원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길 요청했다.
고위험 임신을 겪은 예비 산모는 산모들이 안심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근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열 서울성모병원장은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가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권역모자의료센터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온 마을 넘어 온 나라 필요"
김 여사는 임신과 출산, 육아의 전 과정에서 가정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를 키우려면 예전에는 온 마을이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는 마을뿐 아니라 온 나라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신, 출산, 육아 모든 과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혜경 여사가 19일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에서 다섯 쌍둥이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김 여사는 간담회가 끝난 뒤 참석자의 아기를 직접 안아보고 다섯쌍둥이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다섯쌍둥이의 어머니에게는 "어머 어떡해. 어쩜 한꺼번에 태어났을까"라고 말하며 감탄하기도 했다.
새 생명 지키는 '권역모자의료센터'
서울성모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 개소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수도권 유일의 권역모자의료센터로 선정돼, 올해 4월 27일 개소식을 열었다.
권역모자의료센터는 임신부터 출산 이후 산후 관리, 신생아 집중치료까지 새 생명을 맞이하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진료를 제공한다.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을 지키려면 의료진의 전문성뿐 아니라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진료 체계와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방문에서 출산 가정은 미숙아 치료 예산의 안정적 지원과 의료진 근무 환경 개선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이는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필수의료 체계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살펴야 할 부분이다.
출산 가정이 임신과 출산, 육아 부담을 홀로 감당하지 않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마련하는 일은 저출생 대응과 함께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