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계명 “도둑질을 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을 금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도둑질이 하느님의 정의를 거스르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도둑질에는 넓은 의미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부당한 착취나 부정한 수단을 이용한 간접적인 도둑질도 포함됩니다.
남의 것을 부당하게 취하는 도둑질이 아니라 ‘나의 것을 나눔’으로써 이웃에 대한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나눔을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실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죽음을 통해 당신의 생명을 속죄 제물로 내주심으로써, 죄로 말미암아 죽음이란 운명에 매여 있던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주셨습니다.
사랑의 나눔을 우리는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관심을 나눌 수 있습니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마음을 기울이는 것은 서로의 생명을 살리는 이웃 사랑의 첫걸음입니다. 기도를 통해서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나의 능력, 기술이나 지식 등 재능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재물도 나눌 수 있습니다. 자선은 하느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이며, 그 은혜를 나누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여덟 번째 계명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거짓 증언은 본래 재판정에서 사실과 다른 증언을 통해 상대방의 명예와 생명을 침해하고 정의를 왜곡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입니다. 결과적으로 거짓 증언은 하느님 백성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관계를 훼손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계명은 일차적으로 개인의 권리와 생명을 보호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또한 일상생활 안에서 자행되는 사기나 악의의 거짓말, 근거 없는 헛소문, 남을 비방하는 말 등 모든 형태의 거짓말에도 적용되어 금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도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만 하여라.”(마태 5,37)라고 가르치십니다.
아홉 번째와 열 번째 계명 “남의 아내(재물)를 탐내지 마라”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는 계명은 “간음하지 마라”는 여섯 번째 계명과,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는 계명은 “도둑질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일곱 번째 계명과 연관됩니다. 십계명의 마지막 두 계명이 금하고 있는 ‘탐욕’은 히브리어로 ‘하마드’인데, 실제 행위를 일으키는 강한 내적인 욕구를 말합니다. 따라서 탐욕을 금하는 계명들은 어떤 사람이나 물건을 차지하려는 이기적인 탐욕(갈라 5,16-17)과 그것을 즐기려는 만족에 대한 욕구(1요한 2,16)를 절제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삶의 길잡이로 주신 십계명을 만나 보았습니다. 십계명은 신앙인이 사랑의 삶을 통하여 참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는 하느님 사랑의 선물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1요한 4,11-12)
이 말씀은 우리가 먼저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체험할 때, 비로소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글 _ 송재준 마르코 신부(대구대교구 구미 도량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