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태 기자
레오 14세 교황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투병 사실을 직접 밝혔다. 이후 교황은 의료진 권고에 따라 폐 절제 수술을 받았다. 교황은 빠르게 회복했고, 투병 발표 일주일 만인 18일 교황청 사도궁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황의 고백을 두고 한 매체는 “교황(청)이 책임감과 투명성에 입각해 정보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 교수는 “교황이 의료진의 조언을 구했던 것처럼 교회는 평신도의 전문 지식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했다. 평신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교황이 먼저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는 모습을 시대적 사명인 시노달리타스와 겹쳐본 듯하다.
교황이 자신의 약함을 숨기기보다 오히려 드러낸 일은 연대의 시작점이 됐다. 세계 각지 신자들은 교황의 쾌유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보편 교회를 하나로 묶은 것이다.
시노달리타스의 무대가 내년 서울에서 펼쳐진다. 최대 40만 명(조직위 추산)의 외국 젊은이들이 세계청년대회(WYD)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어쩌면 한국 교회는 최대 100만 명에 달할 국내외 젊은이들을 누일 곳이 마땅치 않다는 약함을 내보여야 할 지점일지 모른다.
서울 WYD 조직위와 서울시 등 당국은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협력 중이다. 최근 확보한 서울시 WYD 지원 기본계획도 4만 5000명 공공시설 숙박, 폭염을 막아낼 ‘해피소’ 등 인프라 확보 방법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젊은이를 재우고, 더위로부터 피난시킬 공간은 더 마련돼야 한다. 교육청 협조도 끌어내야 한다.
조직 각자의 한계를 투명하게 내보이고 더 많이 소통하며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부족함을 외면하고 완벽한 계획을 내놓으려 애쓰기보다, 실무 협의를 넘어 한계와 도전을 솔직히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시노달리타스 아닐까. 민·관·정의 시노달리타스가 1000만 서울시민의 연대를 구하는 일이고, 대회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