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안 갯벌,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 위로
널배에 의지해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고단한 삶이 있다.
주먹만 한 달콤한 조개를 캐기 위해
온몸을 갯벌에 맡긴 어민의 모습이다.
참으로 고된 노동임에도 은빛으로 반짝이는 펄 위에서
땀 흘리는 뒷모습은 먹먹할 만큼 사랑스럽고 숭고하다.
이제는 점차 사라져 가기에 더욱 애틋하고 귀한 풍경이다.
자연이 내어주는 생명의 경이로움과
묵묵하고 아름다운 인간의 인내가 이 한 장의 사진 속에 고스란히 숨 쉬고 있다.
글·사진 _ 양종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