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정동 GGGI 본부에서 열린 '청년 및 차세대 기후리더십 대화'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 온숨캠페인팀 이주향 팀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홍콩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후위기 대응과 녹색전환 시대에 필요한 청년들의 역할을 논의했다.
반기문재단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 7개 기관은 28일 서울 정동 GGGI 본부에서 '청년 및 차세대 기후리더십 대화'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6 글로벌녹색성장주간(GGGW)'과 연계해 마련됐고, '청년은 기후변화와 녹색전환 일자리에 얼마나 준비돼 있는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청년들에게 녹색 분야의 진로를 선택하라고 권유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청년들이 실제로 그러한 일자리에서 지속적으로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녹색 일자리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그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는지, 그 일자리들이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지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로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 온숨캠페인팀 이주향 팀장이 연사로 나서 서울 WYD를 계기로 친환경 실천을 일상의 문화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환경 문제를 알고 있다는 것이 환경적 실천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환경 보호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편리함과 효율성이 우선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7 서울 WYD가 이런 어려움을 넘어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혼자서 실천하기 어려웠던 일들을 많은 사람이 함께한다면 조금 더 자연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온숨캠페인팀이 대회 운영자와 참가자를 위한 친환경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참가자들이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활동을 애플리케이션에 기록하도록 하는 프로그램과 나무심기 활동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나무심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손에 묻은 잉크를 닦기 위해 비치했던 물티슈를 수건으로 대체한 사례를 들며 작은 실천이 문화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WYD 참가자들이 대회에서 경험한 친환경적인 실천을 각자의 나라와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이어가기를 바란다"며 "정부와 기업도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선택이 더 쉽고 자연스러워지도록 제도와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에서는 홍콩침례대학교 명예연구원인 키키 윙 케이 청(Kiki Wing Kei Cheung) 박사가 녹색전환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 박사는 녹색 일자리가 기술·공학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금융과 공공정책, 사회과학 등 여러 분야와 연결돼 있다며 청년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찾아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에서는 일본청년협의회 환경·SDGs 정책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대학생 아다치 코코아 대표가 녹색전환 일자리 수요는 늘고 있지만 청년들이 관련 직무 정보와 경험을 얻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다치 대표는 녹색전환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장학금과 인턴십, 직업훈련 등 청년들이 관련 일자리를 접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최한창 기후부 기후에너지국제협력팀장은 "K-GX 전략은 대한민국 정부가 어떻게 녹색 전환을 하려고 하는지 보여주는 정책 패키지"라며 "정확한 현실 인식에 기반해서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길을 읽어내는 힘과 함께 살아갈 지구와 그 안에 이웃을 포기하지 않는 연대를 믿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청년 및 차세대 기후리더십 대화'에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왼쪽에서부터 김민 빅웨이브 대표, 기후부 기후에너지국제협력팀 사무관, 사라 안타나시오, 키키 윙 케이 청 박사, 아다치 코코아 대표, WYD 조직위 온숨캠페인팀 이주향 팀장.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녹색전환을 기술적 과제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화와 제도를 바꾸는 과정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청년들이 기후정책의 수동적인 관찰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인공지능 디지털 전환분야 전문가인 사라 안타나시오는 "녹색전환 일자리에 근무하기 위해 청년 모두가 환경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며 "환경의 역할을 어떻게 전달할 지 고민하며 공동체가 이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전달자의 역할도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청년 세션에서 논의된 내용은 오는 2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리는 고위급 세션으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