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런던의 한 가정집에서 평양냉면을 만드는 가족이 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이들의 식탁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CPBC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런던의 평양냉면'이 오늘(30일) 처음 공개됩니다.
맹현균 기자입니다.
[기자]
"때론 한 그릇의 음식이 고향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배우 한예리)
영국 런던 뉴몰든의 한 가정집, 저녁 메뉴는 '평양냉면'입니다.
평범한 저녁 식사로 보이지만, 이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기까지는 아주 먼 길을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북한에서 태어나 중국, 한국을 거쳐 영국에 정착한 박화경 씨.
축구를 좋아하고 손주들과 보내는 시간을 가장 행복해하는 평범한 할아버지입니다.
박 씨를 따라 북한을 떠났던 어린 딸은 세 아이의 엄마가 됐습니다.
"첫 찬양이가 태어나는 순간에 정말 많이 울었어요. 나한테 이런 손녀딸이 생긴다는 게 북한에서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일이기에 나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박화경 / 2001년 탈북)
북한 출신 엄마와 스페인에서 태어난 남한 출신 아빠의 영향을 받은 세 아이는 예상치 못한 울림을 줍니다.
"한국하고 북한하고 다른 것 같아? 같은 것 같아?"
"같은 것 같아요."
"어떻게 같은 거야?"
"얘기가 똑같으니까."
"얘기? 무슨 얘기가 똑같아?"
"말하는 거."
'런던의 평양냉면'은 한 가족에서 출발해 한국에 정착한 또 다른 북한 출신 주민들의 삶으로 시선을 넓힙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사람들, 그들에게 한국은 어떤 땅인가.
"평양냉면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낯선 이곳에서도 잘 어울려 살아갈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희망도 잠시,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음식 만큼 쉽게 좁혀지진 않는 것 같았습니다." (배우 한예리)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배우 한예리입니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삶을 따라가며 런던의 평양냉면은 어떤 맛인지 소개합니다.
"오래 떨어져 지냈지만 서로 통하는 언어가 있었습니다. 그 하나 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것을 나누며 함께할 수 있는 사이. 그렇게 뉴몰든의 남과 북은 이웃이 됐습니다." (배우 한예리)
무대가 되는 런던 서남부 뉴몰든은 '런던의 평양냉면'의 또 다른 주인공입니다.
남한과 북한 출신 주민들이 이웃으로 살아가는 영국의 한인 타운, 이곳에서 사람들을 서로 다른 과거를 지닌 채 같은 일상을 살아갑니다.
'런던의 평양냉면'이 주목하는 건 거창한 통일의 담론이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열린 뉴몰든이라는 작은 사회 실험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모두가 친구가 될 필요는 없고 그건 가능하지도 않지만 그렇지만 서로에게 친절한? 서로에게 친절하면 좋겠어요." (이항규 / 뉴몰든한글학교 교장)
CPBC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런던의 평양냉면'은 오늘(30일) CPBC 플러스에서 최초 공개됩니다.
CPBC TV에서는 내일(31일) 오전 7시 50분, 다음달(11월) 4일 오후 7시, 다음달(11월) 6일 오전 3시와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됩니다.
CPBC 라디오는 내일(31일) 오후 6시, CPBC 유튜브 채널에서도 같은날(31일) 오후 8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