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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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에서 온 편지-오경에 담긴 하느님 말씀] 탈출기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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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생활에 대한 가르침

이번 편지에서는 하느님께서 시나이 계시를 통해 주신 거룩한 생활에 대한 가르침을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이 가르침은 탈출기 25장에서 40장, 레위기 전체, 민수기 1장 1절부터 10장 10절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체험했던 이스라엘은 시나이 계약을 통해 하느님의 백성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제 이스라엘이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나의 소유가 되고, 사제들의 나라가 되면,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탈출 19,6)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거룩한 생활에 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이 가르침의 중심은 레위기 19장 2절의 말씀입니다.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거룩하신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이스라엘은 거룩한 생활을 하여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거룩한 생활은 종교적으로 특정한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하느님의 백성 모두가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실천해야 할 생활입니다. 거룩한 생활에 대한 하느님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남의 천막: 하느님 현존의 장소/생활의 중심(탈출기 25~40장) ▲제사: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의 의미(레위기 1~7장) ▲사제직: 하느님과 백성 사이의 중개자로서 봉사(레위기 8~10장) ▲정결과 부정: 정결한 생활을 위한 가르침(레위기 11~16장) ▲성결법전: 거룩한 생활을 위한 규정들(레위기 17~26장) ▲서원: 하느님께 드리는 서원(레위기 27장) ▲부록: 규정에 대한 보완 설명, 개별 가르침들(민수기 1장 1절~10장 10절)

만남의 천막 : 하느님께서 백성들 가운데 현존하시는 거룩한 곳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분부하십니다. “그들(이스라엘)이 나를 위하여 성소를 만들게 하여라. 그러면 내가 그들 가운데에 머물겠다.”(탈출 25,8) 하느님께서는 시나이 계약을 통해 당신 백성으로 삼으신 이스라엘 가운데 함께하시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만남의 천막이 세워지게 됩니다. ‘하느님 백성의 거룩한 생활’이란 근본적으로 하느님을 생활의 중심에 모시고,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만남의 천막은 지성소, 성소, 앞뜰 이렇게 세 구역으로 구분됩니다. ‘지성소’는 하느님의 말씀(십계명)을 담고 있는 계약궤가 모셔져 있는 지극히 거룩한 곳으로 일 년에 한 번 속죄일에 대사제만이 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성소’에는 분향 제단(휘장 앞), 제사상(북쪽), 등잔대(남쪽)가 있으며, 사제들이 직무를 수행하는 곳입니다. ‘앞뜰’에는 희생 제단(제물 봉헌)과 물두멍(정결 의식)이 있으며, 일반 백성들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만남의 천막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 가운데 머무시는 거룩한 장소이며, 예배 의식을 통해 하느님과 통교와 친교를 나누는 참된 예배의 장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만남의 천막은 오늘날 성전의 의미를 미리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하느님 백성인 우리는 성전의 감실 안에 성체의 모습으로 현존하시는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의 구원 신비를 기념하는 미사 성제를 봉헌하고, 성체를 모심으로써 주님과 일치를 이룹니다. 성전은 하느님의 집이며, 기도의 장소입니다.

글 _ 송재준 마르코 신부(대구대교구 구미 도량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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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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