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파티마병원 암환자의 치유철학은 진단에서 죽음을 돌보는 전인 치유 서비스를 원내 제공하며, 가난한 암환자들이 서울의 유수한 병원에 버금가는 진료를 받도록 함이다. 이를 위해 2002년 병원 안의 작은 병원인 암센터를 열었다. 진료와 치료를 가능한 한 센터 안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해 환자가 센터 밖으로 오가는 일을 줄였다. 사생활을 보호하고, 집이나 북카페처럼 편안하며 어린 시절 동네 의원 같은 공간을 만들었다.
환자와의 대화는 진료보다 일상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가족·직장·교우 관계를 묻고 들으며, 환자가 사회적 역할을 이어가도록 돕는 것이다. 주중엔 출근하고, 토요일에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은 뒤 일요일 저녁 퇴원하는 환자도 있다.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20년 넘게 만나는 환자도 많아졌다. 특히 유방암이 그렇다. 이제 암은 평생 관리하는 만성질환이 됐고, 진료의 중심도 암과 함께 사는 법(living with cancer)과 동반 질환 관리로 옮겨갔다. 유방암·난소암과 관련된 BRCA 유전자 변이가 확인되면 가족 구성원도 관리 대상이 된다. 환자를 통해 가족을 함께 돌보게 되는 것이다. 어린 자녀를 가진 젊은 암환자는 양육·부양 문제, 부부 문제까지 세심히 챙겨야 환자의 전인 치유 여정이 온전하다.
영적 돌봄도 치유의 중요한 부분이다. 신자 환자는 세례명으로 부르고, 미사 참여와 기도생활 이야기를 나눈다. 우울이나 불안 같은 정신건강 문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협진하고, 외래 대기 시간엔 심리학을 전공한 원목 수녀가 상담을 맡는다. 가톨릭에 관심 있는 환자나 말기 환자에게는 틈틈이 교리를 한다. 장기 생존자를 위해 식이·운동·스트레스 관리를 다루는 ‘생활습관 변화’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완치를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표적치료제·세포면역치료제·항체-약물 접합체 및 임상 시험이라는 다양한 미끼를 파티마 강에 던지고 있다. 초고령화가 빠른 대구에서 노인성 암센터의 특화는 필수적 어망이다. 노인 암환자들은 동반 질환이 많아 전문의들 협업이 중요하다. 3차 병원 수준의 진료와 2차 병원의 신속·유연한 진료 흐름이 함께하는 파티마 강은 노인 암환자 전인 치유의 독보적 수원이다. 하여 이 그룹의 영원한 생명과 파티마 대가족의 보편 구원에 이르는 황금어장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