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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음으로 타자(他者) 문화 인정하고 수용하자”
대중문화와의 대화, 사회 참여 ,교회쇄신으로
교회 내 쌍방향 ‘상호 복음화’ 정립해 나가야
그리스도교가 문화의 시대에 잘 적응하고 사회통합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복음화’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교회가 사회와 문화를 이끄는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배타적 그리스도교 우월주의를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타자문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는 10월 20일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열린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이사장 양승규, 원장 구중서) 주최 학술 심포지엄에서 “교회는 문화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회를 매개하고 있는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부터 깨달아야 한다”며 “문화는 교회로 하여금 사회와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연결 통로”임을 강조했다.
김신부는 또 “교회가 문화를 경시한다면 사회와 더 이상 소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 문화는 박물관에서 박제되어 버린 듯 ‘화석화된 신앙’을 대변하거나 소수에게만 유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교회문화는 타자문화와의 상호소통을 통해 쌍방향의 ‘상호복음화’(Inter-Evangelization)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호복음화란 교회와 문화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침으로써 새로운 교회문화, 새로운 현대문화를 형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는 문화의 복음화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이자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신부는 문화의 복음화를 위한 구체적 실천 과제로 ▲대중문화와의 대화 ▲사회 참여 ▲종교간 대화 ▲교회의 쇄신 등을 꼽았다.
김신부는 한편 교회의 선교 사명인 복음화와 관련 “한국교회는 지난 10여 년간 교세 팽창 등 놀라운 외적 성장을 이뤄냈다”며 “그러나 양적 선교는 생활과 동떨어진 주입식 예비자 교리형식과 내용, 새 영세자 관리의 미비, 재교육 프로그램 부족 등 신앙의 열매를 거두기 위한 과정으로써의 질적 복음화는 연결되지 못해 그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신부는 이어 “양적 선교의 폐해를 극복하면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은 질적인 선교를 실천하는 문화의 복음화”라며 “질적 선교는 개인, 단체, 교회의 쇄신이라는 ‘자기복음화’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양적, 질적 선교에 대한 이분법적 태도보다는 이 둘을 동시적이고 상호보완적 관계로 볼 때 가장 이상적인 올바른 복음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곽승한 기자
paulo@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