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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 살뜰히 챙긴 하느님의 목자"…故 박정일 주교 장례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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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3대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가 향년 97세를 일기로 지난 수요일 선종했습니다. 

장례미사는 오늘 오전 마산교구 신안동성당에서 봉헌됐습니다. 

미사에 참여한 이들은 고인을 기리며 하느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했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 박정일 주교의 영구가 제단 앞에 도착하고, 그 위에 복음집이 놓여집니다.

제3대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의 장례미사는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봉헌됐습니다. 

제4대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는 강론에서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과 아픔 속에서 고인이 남긴 사랑을 떠올려 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안명옥 주교 / 제4대 마산교구장>
"고인께서 우리와 만났던 인연이 무엇이었던가를 깊이 깨닫게 될 것이고, 고인께서 남기신 사랑과 헌신이 우리 교구의 어떤 의미였던가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될 것입니다."

고별식은 제주교구장을 지낸 강우일 주교 주례로 거행됐습니다.  
 
한국 교회 주교단을 비롯해 사제와 유가족은 고인이 한국 교회에 이바지한 헌신과 사랑, 추억을 회상했습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고별사에서 "고인은 모든 이가 하느님께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신 분"이라고 기억했습니다.

<이용훈 주교 / 주교회의 의장> 
"그 연세에도 컴퓨터를 배우고 활용하시면서 주교단의 역할, 순교자 신심과 현양, 신앙인의 신심을 강조하는 성구와 문구를 넣어 정성스럽게 기도상본을 끊임없이 만들어, 주교 영성모임 때마다 나눠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마산교구 사제들을 대표해 고별사를 전한 최경식 신부는 "고인은 누구보다 신자들과 사제들을 살뜰히 챙긴 인자하신 분"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최경식 신부 / 마산교구 사천본당 주임>
"교포사목을 할 때, 신자 가정방문을 해보면 박 주교님과 찍은 사진들이 각 가정마다 있었습니다. 마산교구의 해외본당 어느 한곳 빠지지 않고 살뜰히 챙기신 분이십니다."

신자들도 박정일 주교가 베풀어준 사랑을 떠올리며 "그분을 닮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한규 안드레아 / 마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하느님께는 충실한 종이시면서, 저희들에겐 다정다감한 목자이셨습니다. 어느 교우의 말을 빌려 주교님의 따뜻한 마음 만분의 일이라도 헤아려보고 싶습니다."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한 신민재 신부는 마산교구민을 비롯한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신민재 신부 / 수원교구, 유가족 대표> 
“고향인 이북에 가보고 싶다고 그렇게 말씀하셨던 박정일 주교님께서는 이제 영원한 본향에서 주님과 반주를 기울이시며 사랑하는 한국교회, 마산교구를 위해서 은총을 빌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통해 박 주교의 선종을 애도했습니다.

'나 주님의 자비를 영원토록 노래하리라'(시편 89,2)

박정일 주교는 자신의 수품 성구대로 이제 하느님 자비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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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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