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지난 2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은 지구를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명동대성당에 ‘그리스도인들이 피조물과 함께 드리는 기도’가 울려 퍼집니다.

미사를 주례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강론을 통해 “인간이 자연계 안에서 최상위 포식자가 아닌 관리인이자 정원지기로서 피조물을 잘 보호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간의 욕망에서 생겨나는 모든 소비를 충족하려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터전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박현동 아빠스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이러한 사실을 잊는다면 우리가 현재 감당해야 할 고통은 우리 세대에서 끝나지 않고 후대의 인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박 아빠스는 “공동의 집 지구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만의 것이 아닌 미래세대 역시 살아야 할 삶의 터전”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미래세대에게 살 만한 지구를 물려주는 것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현동 아빠스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지금 인류가 자각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이면서 책임감을 갖고 해나가야 할 일들입니다.”

박 아빠스는 “우리는 하느님께 받은 이 아름다운 창조물을 보존하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역설했습    니다.

그러면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삶의 터전에서 살아가고 기후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없어지기를 염원했습니다. 

미사 뒤에는 명동 일대를 행진하며 기후위기와 생태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보편 교회는 매년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부터 10월 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까지를 창조 시기로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 주제는 ‘창조세계와 함께 희망하고 행동하기’입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