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미사 참례를 위해 집을 나서는 이 데레사씨. 여름 무더위에 차려입은 정장에 몸은 조금 덥지만 마음은 편하다.
한주 전 미사 후 공지시간, 이씨는 그때 생각만하면 아직도 얼굴이 후끈거린다. 계속되는 더위에 직장 근무가 없는 주말만이라도 시원하게 옷을 입고 싶은 생각에 반바지에 민소매 옷을 입고 참례한 미사였다. 성전에 들어서서 받아 본 주보에는 `여름철 미사 참례 시 주의사항`이라는 글이 눈에 띄었다. 그 중 반바지, 짧은 치마, 슬리퍼 착용을 피해달라는 문구를 읽는 이씨의 심장은 콩닥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괜히 반바지를 입고 왔나.` 불량한 복장(?)에 미사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이씨. 아니나 다를까 미사 후 공지 시간이 되자 주임신부가 미사 참례 시 복장에 관한 주의점을 설명했고 신자들이 자신만 쳐다보는 느낌에 몇 분 안 되는 공지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파견성가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성전을 살금살금 빠져나왔던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창피하다.
여름 삼복더위에도 한복이나 정장 차림으로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도 많지만, 시원한 차림으로 미사에 참례하고 싶은 신자도 많을 것이다.
조상 제사를 지낼 때, 선보러 나갈 때, 혹은 중요한 행사에 참여할 때 반바지를 입고 민소매 차림에 슬리퍼를 끌고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주님을 만나는 미사시간, 이러한 복장은 자신은 물론 타인의 신앙생활에도 분심을 들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무더운 여름, 모두가 덥겠지만 정장은 아니라도 단정한 차림으로 참례하는 미사는 신앙인의 기본 자세일 것이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