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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한국 노동현실과 교회’ 세미나

“전 교회적 노동문제 전담조직 절실”
“노동가치는 자본보다 우위 … 인간 존엄성의 문제”
사회교리 근거 대안 제시하는 연구기관 설립 필요
“연대·공동체 복원, 교회가 세상에 추구할 절대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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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영역에서 한국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위기상황을 극복해나가기 위해서는 노동문제를 전담하는 전 교회적 차원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내용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10월 23일 오후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한국의 노동 현실과 한국 천주교회’를 주제로 개최한 2013년 정기세미나에서 나왔다. ‘누가 이들을 위해 울어줄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비정규직과 해고 노동자 문제로 집약되는 한국사회의 노동 현실을 진단하고 교회의 소명을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동화 신부(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장)는 세미나에서 ‘한국의 노동현실에서 공동선은 어떻게 구현되는가?’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우리나라에서 대다수 노동자의 열악한 삶의 조건들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라고 진단했다.

이 신부는 “최초 노동의 대상은 창조주의 것이며 인간의 노동을 통해 생산물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의 노동은 자본에 우선하고 우위에 있다”며 “오늘날 공동선의 의미는 사유재산권의 절대성을 부정하고 재화의 보편적 목적을 첫째 중요한 자리에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삶에 대한 기회, 발전과 참여에 대한 인간의 권리는 노동에 대한 권리로 이해되어야 한다”면서 “그리스도적 관점에서 노동에 대한 권리는 인간 존엄성의 직접적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 신부는 “노동자들에 대한 교회의 사목적 배려는 1980년대 초 외국선교회와 수도회 등에 의해 시작됐으나 제대로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교회 전체 차원의 사목적 배려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주교회의 안에 ‘노동사목위원회’를 설립해 한국교회 전체의 노동사목을 활성화하고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그는 “각 교구 역시 노동사목위원회를 설립해 인간과 노동의 존엄에 대해 교회 안에서부터 새로운 인식을 갖도록 교육하고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노동문제를 비롯한 사회문제 전반에 대해 사회교리의 빛으로 해석하고 사회교리의 가르침에 근거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이용훈 주교는 기조강연에서 “한국 천주교회는 이 땅의 억울하고 버려진 노동자들을 위해 울어주지 못한 점을 통절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교회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 주교는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소외된 노동자들의 눈물은 교회가 세상의 구원을 위한 도구로써 제 몫을 다했는지 성찰하도록 만든다”면서 “인간에 대한 구체적 연대와 관심,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복원이야말로 교회가 세상을 향해 추구해야 할 절대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또 “신앙인이면서 동시에 사회인으로서 신앙의 내용을 사회에 육화시켜 구체화하는 역할을 해야 주님이 바라시는 대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은 복음화를 위한 조건 중 절대 양보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주교는 “자신의 현재에 안주해 예수님의 모범을 따르지 않으면 그분에게 돌을 던지는 것이며, 정의를 외면하는 것과 똑같다”고 강조하고 “구체적 역사 안에서만 복음은 존재하고 살아있는 힘을 발휘한다”면서 세상의 아픔과 고통에 응답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당부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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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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