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파생된 `디지털 중독`이 사회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기기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병리 현상인 디지털 중독이 청소년 사회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청소년들이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 교구 청소년국과 본당 주일학교가 디지털 중독 예방 교육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사순시기 금육과 금식을 하듯, 그 기간에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일정 시간 끊고 기도의 시간을 갖는 `디지털 금식`을 실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김민수(서울 불광동본당 주임) 신부는 10월 31일 서울 불광동성당에서 `가톨릭, 디지털 중독을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조환길 대주교) 2013 하반기 문화의 복음화 포럼에서 "교회가 청소년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김 신부는 "부모 협조 없이는 청소년 디지털 중독을 예방할 수 없다"며 "청소년뿐 아니라 부모도 예방 교육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또 "중독은 한마디로 `우상숭배`로, 사탄에 사로잡힌 영적 상태"라며 "신앙인은 디지털 세계를 바라보면서 이 세대의 흐름에 맹목적으로 따라 가지 않고 그 흐름을 주도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가정, 학교뿐 아니라 가톨릭교회도 주일학교 교사, 학생, 부모 간 밀접한 협력 관계를 통해 디지털 중독에 관한 구체적인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돌봄의 영성`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박문수(프란치스코) 부원장은 `한국사회의 디지털 중독 실태` 발표에서 "최근 디지털 기기 사용자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아동의 중독률이 점차 느는 추세"라며 "2012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10대의 인터넷 및 스마트폰 중독률이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 부원장은 디지털 중독 연령층이 10대 청소년은 물론 만 5~9세 아동으로 내려가고 있는 현상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책이 거의 없는 교회가 디지털 중독에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성화 기자 michaela25@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