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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은 또 다른 예수님”

대전교구장 유흥식 대주교, 공세리성지성당 성시간 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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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포교회의 첫 성당인 공세리성지성당에서 유흥식 대주교 주례로 6월 예수 성심 성월의 마지막 성시간이 거행되고 있다.



6월 30일, 예수 성심 성월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대전교구 공세리성지성당 대성전 정문 앞에 지존하신 성체를 모신 현시대(Custodia)가 놓였다. 그리고 아래 계단에는 성체를 모신 것을 알리고 성체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는 성체등을 100여 개나 밝혔다.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만 오롯이 공경하는 시간. 신자들은 제각기 손에 성체등을 들고 예수 수난과 죽음에 대한 기억, 더 깊게는 구세주인 성자의 사랑을 묵상하며 성체 찬미가를 부르고, 예수님의 거룩한 성심께 찬미와 위로를 드리며 기도를 바쳤다. 주님과 함께, 주님을 위해 깨어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의 묵상과 기도와 찬미만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해마다 6월이면, 매일 저녁 성시간을 가져온 대전교구 공세리성지성당(주임 홍광철 신부)은 올해도 어김없이 한 달간 거행해온 성시간을 교구장 유흥식 대주교 주례로 마무리했다. 이날 성시간의 주제는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찬미를 받으소서’(요한10,11-16). 지난해 6월 유 대주교 주례로 성시간을 거행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본당 공동체에도 은혜로운 시간이었지만 유 대주교 또한 최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출국에 앞서 들뜬 마음을 다잡는 은총의 시간이 됐다.

성시간은 공세리성지성당 피정의 집 잔디광장에서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의 장애인 18명으로 구성된 다소니(‘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뜻) 쳄버 오케스트라(지휘 신봉주)와 함께하는 연주로 막이 올랐다.

이어진 미사에서 유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 사랑의 절정인 성체 성혈의 신비를 깊이 깨달아야 한다”면서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을 체험하고 만날 수 있을 때만 우리는 신앙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과 5분, 10분 만이라도 함께 있으면서 그분의 말씀을 새길 때 우리 신앙의 깊이는 한결 깊어질 수 있다”며 “성체 성혈의 신비를 깊이 깨닫는 이들이 어려운 이웃, 불의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이유는 그 이웃을 또 다른 예수로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며, 그래서 성체 신심과 이웃에 대한 사랑, 곧 형제애는 깊이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유 대주교는 본당에서 준비한 가빠(gappa)를 입고 성체현시와 분향을 한 뒤 성체를 모시고 행렬 성가가 불리는 가운데 신자들과 함께 성체행렬을 이뤄 대성전 앞으로 향했다. 유 대주교는 성체행렬 중 성체강복을 했으며, 대성전 앞에 이르자 제대포 위에 성체현시대를 모셔놓고 신자들이 ‘지존하신 성체’를 부르는 가운데 분향하고 기도를 바쳤다. 성 토마스의 성체찬미가와 준비기도, 찬미노래, ‘천사의 양식’ 연주, 성체강복이 이어졌다. 신자들에게는 성체 신심을 고취하고, 세상을 향해서는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거룩한 시간은 그렇게 흘렀다.



성시간은 유 대주교와 함께하는 대화의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서 새로 출발하는 유 대주교에 대한 축하 인사가 쏟아지고,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느슨해진 신앙에 대한 고민,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의 아픈 고백이 이어졌다. 한편으로는 사이버 공간에서, 유튜브의 바다에서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며 복음을 전하려는 신자들의 어려움, 가정공동체를 꾸리는 부모와 자녀의 고충 등에 대한 나눔이 늦은 밤까지 계속됐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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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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