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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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2040년 탄소중립’ 실현 선언

유엔·정부 목표보다 10년 앞당겨… 2030년까지는 222개 모든 성당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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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훈 주교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시작하며 ‘수원교구 탄소중립 선포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날 미사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7가지 목표를 발표하고, 실천 의지를 담은 지구별, 태양광 충전지와 바람개비, 난민 사진, 유기농 채소 등 상징물을 봉헌했다. 수원교구 제공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시작하며, ‘수원교구 탄소중립 생활실천 봉헌’ 캠페인을 시작했다. 수원교구의 ‘2040년 탄소중립 선언’은 전국 교구 중 처음이며 국내 종교단체 중에서는 최초로 유엔과 정부가 밝힌 탄소중립 목표 2050년보다 10년 빠른 것이다.

수원교구 탄소중립은 2030년까지 전력 100 자급화, 2040년에는 탄소중립(탄소 배출 ‘0’)을 위한 실행 계획이다. 교구는 우선 2030년까지 한강 이남 경기도 지역 222개 성당 전체에서 쓰는 전기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에너지 자립을 이루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성당마다 유휴 부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에너지협동조합을 구성해 햇빛발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자체적으로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기 어려운 도심지 성당은 지방정부와 시민사회단체와 협력해 지역 햇빛발전소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신자들의 구체적인 실천 사항도 제시됐다. ‘탄소중립 생활실천 봉헌 캠페인’은 △쓰레기줄이기 △소비 △식품 △전기ㆍ전자제품 △교통 △생활 △기후신앙생활 등 크게 7가지로 나누어져 있고 46가지 세부적인 사항을 등록해 실천하면 된다. ‘수원교구 탄소중립 생활 실천 봉헌’ 캠페인은 수원교구 홈페이지(www.casuwon.or.kr) 또는 생태환경위원회 홈페이지(ecosuwon.casuwon.or.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봉헌에 참여하면 나의 생활 실천 봉헌의 상세 내용과 항목별 실천 횟수, 전체 봉헌 및 참여 인원을 확인할 수 있다. 교구는 교구민들의 실천을 독려하고, 더욱 의미 있는 캠페인이 될 수 있도록 5000만 회 봉헌 달성 시 참여한 모든 봉헌자의 이름으로 기후 난민을 후원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수원교구는 11일 주교좌 정자동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수원교구 탄소중립 선포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환경 문제에 우리의 책임을 강조하는 교황청에서 제작한 ‘찬미받으소서’ 영상을 함께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용훈 주교의 ‘지구별’(지구를 사랑하는 교구민들의 마음) 봉헌에 이어 지구 보전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겠다는 것을 뜻하는 상징물을 봉헌했다. 상징물은 △태양광 충전지와 바람개비(지구의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 △난민 사진(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 △유기농 채소(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생태경제학) △자전거(검소한 생활양식) △솔방울과 나뭇가지(생태교육) △회칙 찬미받으소서 도서(생태영성) △초와 소금(세상 속에서 피조물 보호에 대한 교회 공동체의 능동적 참여)이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이제 위기 상황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수천만의 가난한 이웃들이 난민이 되어 떠돌고 있고, 수억 명의 사람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 앞에서 더 이상 무관심하게 있을 수 없다’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호소에 ‘찬미받으소서7년 여정’에 동참하여 온전한 생태적 회개를 이루고, 현재의 기후위기, 생태계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탐욕으로 일그러진 삶의 방식을 버리고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교구민들에게도 기도하며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공동의 집’인 지구와 기후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피조물을 살리기 위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전 세계 가톨릭교회에 간곡히 요청했다.

한편, 수원교구와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김창섭)은 10일 오후 2시 수원교구청에서 이용훈 주교와 김창섭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수원교구 2040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관리국장 황현 신부, 사회복음화국장 김창해 신부, 생태환경위원장 양기석 신부와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나을영 경기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건물 에너지 진단 등 건물부문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와 친환경 자동차 인프라 구축 및 보급 확산 △기후변화대응 및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홍보 및 교육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한국에너지공단은 수원교구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수원교구청과 분당성요한 성당에 무료 에너지 진단 및 교구 내 성당 태양광 설치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이 탄소중립을 위한 종교ㆍ경제계에 노력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 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3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손을 맞잡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탄소중립 달성을 향한 우리의 시계가 한층 더 빨라졌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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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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