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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파괴의 현실 (03)- 쓰레기로 인한 문제들

[월간 꿈 CUM] 꿈CUM 환경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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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내일 - 쓰레기는 어디로 갔을까」(이수영 번역, 2009)에서 저자 헤더 로저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쓰레기 속에서 우리는 지구를 관리할 계획이 없다는 물질적 증거를 발견한다. 자원은 보존되지 않고 있다. … 쓰레기는 소비가 아니라 생산의 관점에서 이야기되어야 한다. 나날이 늘어만 가는 포장재, 고장 나고 유행이 지난 제품들이 소비자 개인의 탓이라고 뒤집어씌우는 건 생산 과정에서 쓰레기가 양산되도록 조장하는 태도일 뿐이다.”

그렇습니다. 이제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단순히 소비 운동에 한정될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 정부, 기업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공동과제입니다.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는 쓰레기로 인한 환경 호르몬의 발생과 피해에 대해 오래전부터 경고해 왔습니다.(「환경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생활」, 2005년 참조) 신앙 교리위원회가 지적한 대로 우리들의 생활 주변에는 대량 생산, 대량 소비, 대량 폐기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생활양식으로 말미암아 무심코 버린 생활용품이 환경 호르몬이란 화학 물질로 우리에게 되돌아와서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학 물질들은 먹이 사슬로 농축되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내분비 호르몬에 교란을 일으켜 생식 이변이 나타나므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덴마크 연구팀의 문헌 조사에 따르면, 사람의 경우 과거 50년 동안 정자 수가 반감하였고, 남성 생식기의 이상이나 정소의 증가와 생식기 이상 현상과 관련된 보고가 발표되었습니다. 또 미국의 암학회에서는 유방암 세포 증식 실험 중 우연히 실험 기구에서 녹아 나온 노닐페놀(Nonylphenol)이 유방암 세포를 증식시키는 것을 발견하여, 노닐페놀이 여성 호르몬과 같은 작용이 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또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도 플라스틱제의 실험 기구에서 검출된 비스페놀 A(bisphenol A)가 여성 호르몬과 같은 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습니다.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전자 조작물질 또한 생태계에 ‘내분비 교란 물질’ 곧 환경 호르몬을 확산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은 제초제와 살충제에 내성을 갖고 있어 점점 더 강력한 농약 계통의 투입 증가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내분비 교란 물질은 확산 이동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오염은 발생지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구 전체로 확산될 수 있으므로 지구 생태계 보전이란 측면에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내분비 교란 물질은 생물체 속에 축적되어 상위 생물에게도 전달되므로 이러한 먹이 사슬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생태계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글 _ 이용훈 주교 (마티아, 천주교 수원교구장) 
1979년 3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주교로 서품되었다. 저서로는 「그리스도교와 자본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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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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