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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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월간 꿈 CUM] 안성철 신부의 십자가의 길 묵상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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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병사들이 난폭하게 주님의 옷을 벗길 때에 
살이 묻어나는 극도의 고통을 당하셨으며 
죄수로 군중 앞에 서시는 모욕을 당하셨으니 
저희가 모든 죄를 벗어버리게 하소서.

모욕과 수난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과거 인간을 고문하는 방법 중에는 옷을 벗기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인간은 극도의 수치심 속에서 고통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 고통을 지금 하느님의 아들께서 겪고 계십니다.

그런데 묘한 것은, 옷 벗김을 당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아기 예수의 모습이 떠올려진다는 점입니다. 예수님은 발가벗겨진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하느님께 돌아가는 귀천의 길에서도 옷 벗김을 당하십니다. 하느님 앞에 벌거벗은 채로 서 있다는 것, 이것은 우리에게 영성적 면에서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우리 모두는 벌거벗은 모습으로 창조되었습니다. 아담과 하와도 에덴동산을 거닐 때 벌거벗은 모습이었습니다.

“사람과 그 아내는 둘 다 알몸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창세 2,25)

하지만 사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원죄를 범했고, 이후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몸을 가렸습니다.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 그들은 주 하느님께서 저녁 산들바람 속에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들었다. 사람과 그 아내는 주 하느님 앞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주 하느님께서 사람을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가 대답하였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창세 3,7-10)

일반적으로 우리는 하느님 앞에 부끄러운 모습들을 감추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거짓의 옷을 입습니다. 하느님 앞에서만큼은 정말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서면 어떨까요.

부끄러운 모습이 있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 분은 나를 지을 때 발가벗은 모습으로 지으셨습니다. 그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하느님은 그렇게 솔직한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는 것을 더 좋아하실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거짓의 옷을 벗어버립시다. 거짓의 화장을 지웁시다.


글 _ 안성철 신부 (마조리노, 성 바오로 수도회) 
삽화 _ 김 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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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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