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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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 2022 성탄 메시지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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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주님 성탄 대축일’(1225)을 맞아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성탄 메시지를 통해 아기 예수님 성탄을 맞이하여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그리고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특별히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 또한 북녘 동포들과 전쟁의 참화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포함한 세상 온 누리에 주님 성탄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현대의 기술 문명이 외적이고 피상적인 가치를 추구하도록 부추기는 영향 때문인지 현대사회는 눈을 들어 멀리 보고, 높게 보는 법을 잊어버린 듯 보인다라며, “이런 우리에게 아기 예수님은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라고 말씀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만연하고 있는 배타와 배척, 대립과 대치를 넘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경청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피상적인 가치, 물질적인 가치에 매몰되어 서로를 경쟁자로만 여겨 밀치기보다는 더 깊은 의미와 더 높은 가치를 볼 수 있을 때, 실은 우리 모두가 서로 이웃이고 함께 나아가는 길동무임을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눈을 들어 저 높은 하늘을 바라보자, “눈앞의 가치, 피상적인 가치를 넘어 추구해야 할 참된 가치가 있음을 기억하자고 말하고, “우리에게 오신 아기 예수님은 눈을 들어 더 높은 가치를 바라보라고 우리를 깨우친다고 말했다.

 

메시지 전문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간소식지 서울주보’ 1225일자에 실린다. 또 천주교 서울대교구 누리집(https://aos.catholic.or.kr)과 교구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commu.seoul)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2022년 성탄 메시지 전문(全文).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봅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루카 2,12)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세상을 구원하시는 빛으로 오시기를 고대해 왔던 구세주께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아기 예수님 성탄을 맞이하여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그리고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특별히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 또한 북녘 동포들과 전쟁의 참화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포함한 세상 온 누리에 주님 성탄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천여 년 전 유다 지방의 베들레헴이라는 다윗 고을, 산골 마을 어느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다윗 가문의 메시아가 말구유에 누워 계십니다. 당시 유대인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영광스러운 메시아의 모습이 아니라, 아주 초라하고 연약한 모습으로 오신 구세주이십니다.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진 아기 예수님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얼기설기 엮어진 마구간 지붕 사이로 밤하늘의 별들이 들어옵니다. 아기 예수님의 그 맑은 눈동자가 하늘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발밑만 보지 말고, 가끔은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우리네 삶이 고달프고 팍팍하여 그저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리고 있는 우리에게,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멀리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점점 더 팍팍해지고 서로를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품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나와 다른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각자 극과 극으로 달려가며, 서로 대립하고 대치하고 배척하는 분위기가 만연하고 있음을 사회 여러 분야에서 보게 됩니다. 기술 발전이 가져온 사회관계망(SNS)을 통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 시공의 제약을 넘어 통교를 가능케 하는 고마운 기능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내면까지 이어주는 인격적인 교류로 깊어지기보다는, 자기주장 또는 자기과시의 무대가 되거나 상대적인 박탈감과 소외감을 조장하는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현대의 기술 문명이 외적이고 피상적인 가치를 추구하도록 부추기는 영향 때문인지 현대사회는 눈을 들어 멀리 보고, 높게 보는 법을 잊어버린 듯 보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아기 예수님은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삶의 의미와 가치가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의미와 더 높은 가치가 있음을 말씀하시는 겁니다. 발밑만 바라볼 때, 혹은 앞만 바라보고 달릴 때 옆 사람은 경쟁자로 보일 뿐이지만,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저 높은 곳을 향할 때, 서로는 길동무가 되고 더 가까이 다가가고 만나게 됨을 체험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만연하고 있는 배타와 배척, 대립과 대치를 넘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경청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피상적인 가치, 물질적인 가치에 매몰되어 서로를 경쟁자로만 여겨 밀치기보다는 더 깊은 의미와 더 높은 가치를 볼 수 있을 때, 실은 우리 모두가 서로 이웃이고 함께 나아가는 길동무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한류 문화가 여러 면에서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어 자랑스럽지만, 우리에게는 더 큰 가치를 두고 추구하고 증거해야 할 궁극의 한류가 있습니다. 그것은 남북이 참된 평화를 건설하여 전쟁으로 갈라지고, 패권으로 갈라지고 있는 세계에 평화의 길을 보여주고 제시하는 그런 새롭고도 선도적인 한류입니다. 참된 평화는 그저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경청하고 포용하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눈을 들어 저 높은 하늘을 바라봅시다. 눈앞의 가치, 피상적인 가치를 넘어 추구해야 할 참된 가치가 있음을 기억합시다. 우리에게 오신 아기 예수님은 눈을 들어 더 높은 가치를 바라보라고 우리를 깨우치십니다.

 

  성탄의 기쁜 은총이 여러분과 가족들, 그리고 온 겨레와 세상 모든 이들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이시권



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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