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운데)와 교구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왼쪽)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2일, 서울대교구청에서 2027년 서울에서 개최하는 세계청년대회(이하 서울 세계청년대회)와 관련하여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정 대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세계청년대회는 가톨릭 청년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청소년·청년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라고 말하면서, 이를 위해 “정부·지자체와의 협력은 물론 전 국민적 관심과 이해가 있어야 하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황께서 세계 청년들을 한 도시와 국가로 초대하는 세계청년대회는 선의를 지닌 모든 이들이 함께 참여해 친교를 나누는 자리”라고 말하면서, “이를 모든 인류의 선익을 위한 행사가 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개최 의의에 대해 정 대주교는 ‘한반도 평화’와 ‘우리 사회의 공동체 체험’을 꼽았다. 먼저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교황께서 남북 분단의 지엄한 현실을 뛰어넘을 평화와 화해의 큰 발걸음을 놓아주시리라 기대한다”라고 밝힌 정 대주교는 이를 통해 “전 세계 젊은이들과 함께 모든 분열과 갈등 상황을 숙고하며, ‘화해와 일치, 평화’를 이루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천주교의 뿌리는 순교자들의 영성, 즉 ‘진리를 위한 자기희생’에 있다고 설명한 정 대주교는 “자기중심의 모습이 증대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 스스로 순교자들의 영성과 삶의 모습을 재조명하는 과정은 ‘경청’과 ‘희생’의 새로운 조명과 함께 공동체 체험의 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인사말 중인 정순택 대주교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예상인원과 숙소를 포함한 행사 장소, 예산 등에 관한 질문에 대해 정 대주교는 “교황청과 조율하고 상의해 결정해야 할 부분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명쾌한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예상인원의 경우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이는 파견미사에 약 60만 명의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청년대회는 기본적으로 홈스테이를 비롯해 각 지역의 성당과, 교육·피정센터 그리고 학교와 같은 공공기관을 활용한다”라고 답변했다. 예산에 대해서는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가 “인수인계가 예정되어 있고 앞으로 교황청을 통해 역대 자료를 받아 준비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북한 청년들이 참가할 가능성에 대해 정 대주교는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젊은이들이 빠짐없이 참가하는 게 세계청년대회의 지향점”이라고 말하면서,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북한 청년들이 함께할 수 있다면 굉장히 의미가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 관계와 국제 정세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북한 청년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정부를 포함해 다방면으로 접촉하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 질문에 답변 중인 정순택 대주교

또한 정 대주교는 전 국민적 관심과 이해를 당부하면서,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십만 명의 전 세계 청년들이, 한국의 문화와 따뜻한 정을 젊은 시절에 경험하고 긍정적인 체험을 하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는 것을 우리 국민 모두가 알아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준비 과정에서부터 우리나라 청년들이 동참해야 하고, 이를 통해 전 세계 젊은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한다”라며 “이는 단순히 일회성 메가이벤트가 아닌, 청년들이 변화할 수 있는 기회이고 우리 교회와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청년들과 함께 나아간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최 신부는 “리스본 세계청년대회가 큰 문제 없이 원활하게 진행된 배경에는 준비와 구성이 잘 이루어진 것도 있지만, 핵심적인 요소 중에 하나가 바로 25,000여 명의 국제 자원봉사자가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구장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순교자 영성에 기반해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봉사자 양성을 통해 ‘서로 이해하며 문제상황에 대처해나갈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청년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